

【일동】
메리 크리스마스!

【마츠모토】
무, 뭐 먹지…… 여러 가지 있어서… 고민돼….

【키노시타】
그럼, 먼저 건배하지 않을래.

【키리시마】
이 통째로 구워진 건 확실히…… 팔면조.

【타가미】
늘리지 마.

【히라하라】
새 맛있어―! 오, 맛있어 보이는 거 아앗!?
쿵!!

【타니자키】
이건. 내. 그릇이다.

【사에키】
안 돼. 포크는 요리를 찌르는 거니까 말이야.
――1시간 후

【키노시타】
잘 먹었습니다. 그럼… 이 다음은, 선물 교환을 하는 거였지?

【사에키】
응. 다들 준비는 됐어? 자 타가미도 일어나.

【키리시마】
됐다, 이 자리에 어울리는 것을 손에 넣었다. 기대해도 좋다.

【마츠모토】
아, 나, 나도… 힘냈어….

【사에키】
그럼 누구의 선물을 받을지, 뽑기로 정하겠습니다. 누구부터 뽑을래?

【히라하라】
나!

【사에키】
좋아. 자, 뽑기를 뽑아. 누구의 이름이 적혀 있어?

【히라하라】
응―…? 나!! 나!? 주는 거 나!? 나한테!?

【사에키】
아, 미안. 모두의 이름이 들어있었으니까… 한 번 더 뽑아.

【히라하라】
오―…… 「사에키」!

【사에키】
나부터네. 자, 노트 5권입니다. 잔뜩 쓸 수 있고, 쓰는 느낌도 매끄러운 노트야. 많이 써줘.

【히라하라】
호호―! 노트? 노트…… 노트?

【키리시마】
몇 번을 봐도 노트는 노트다. 설마 노트를 모르는 건가?

【히라하라】
하아!? 알고 있구! 노트잖아! 노트! 그래! 아무 것도 안 적혀있네?

【타니자키】
당연하잖나. 사용해서 낡은 걸 선물하는 거냐 네놈은.

【히라하라】
진짜 새하얗잖아. 뭐 하지?

【마츠모토】
에… 무, 뭐라니… 노트…… 적는다…? 경과라던가… 결과라던가… 배분이라던가…….

【키노시타】
일기 같은 건 어때? 아아, 생각난 걸 적어 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히라하라】
그렇구나―. 키노시타33.

【키리시마】
…암호인가?

【사에키】
음―, 갑자기 생각난 걸까나. 아, 다음은 키리시마가 뽑을래?

【키리시마】
그렇군. 이거다, 「마츠모토」.

【마츠모토】
헷, 엣, 나, 나…? 아, 나인가…… 그게, 서, 선물은 이거입니다….
바스락바스락
달그락달그락

【마츠모토】
그게, 가루 5종. 액체 5종, 알약 2종. 섞는 분량을 바꾸면 효과가 바뀌고…… 이, 이 종이에 배합 패턴을 적어뒀으니까, 마음대로 조합해서 즐겨줘….

【키리시마】
그런가. 고맙다. 컵을 주겠나.

【키노시타】
여기.
스슥―
휙휙휙

【마츠모토】
아아아…….

【키리시마】
좋아. 잘 섞였군. 상당히 맛있어 보이는 냄새가 난다만, 마시면 되는 건가.

【히라하라】
진짜로? 맛있어? 맛있어?

【타니자키】
기다려라. 전부 섞은 효과는 뭐냐.

【사에키】
음―, 「잠이 깸」이라는데.

【키리시마】
잠이… 하지만 나는 전혀 졸리지 않은데.

【키노시타】
타가미에게 마침 좋은 게 아닐까나. 저쪽에서 아까부터 자고 있어.

【키리시마】
그렇군. 타가미, 이걸 마셔봐주겠나.

【타가미】
……아? 뭐야 이거…….

【사에키】
잠을 깨워주는 거야. 자, 선물 교환할 거니까 일어나.

【타가미】
아―…
꿀꺽꿀꺽
털썩

【타니자키】
어이, 잠들었다.

【마츠모토】
저, 저기, 실은… 잠은 깨지만, 엄청 맛없으니까 견디지 못하면… 기절할지도….

【사에키】
기절인가. 음―… 타가미의 몫은 나중일까나. 다음은 마츠모토가 뽑을래?

【마츠모토】
에, 아, 응……… 그으… 「키노시타」야….

【키노시타】
그런가. 그럼, 나로부터는 이 *슈다메의 그릇을. 경사스러운 날의 한 잔으로.
* 슈다메(朱溜) : 옻칠의 기법 중 하나. 특히 주홍색을 강하게 한 것.

【마츠모토】
고, 고마워…. 음―…… 약 180mL…. 눈금은… 없음…….

【키리시마】
계량용이 아니잖나. 모처럼이니 한 잔 어떻나.

【마츠모토】
에, 응……… 므헤에… 맛없어…….

【사에키】
키리시마 그건 아까의?

【키리시마】
아아. 아직 남아있었으니까 말이지. 너도 마시겠나? 술을 섞어봤다만 맛없더군.

【히라하라】
아―! 맛없어!!

【키노시타】
음―… 상당히 맛이 없네.

【타니자키】
흥…… 소란피울 정도도 아니다….

【사에키】
음―… 나는 사양해둘게….

【타가미】
……꿈인가?

【사에키】
아, 좋은 아침. 그럼 타가미, 뽑아볼래? 선물의 뽑기.

【타가미】
아? 아―…… 「타니자키」.

【타니자키】
괜찮겠지. 받아라.
덜그럭덜그럭
쿵!

【마츠모토】
히헷… 크, 크네… 무, 뭐야 그거….

【키노시타】
어라, 그 거적의 포장은 타니자키의 선물이었던 건가. 특이한 장식인가 했어.

【키리시마】
내용물은 어떻지? 타가미, 포장을 풀어봐주겠나.
부스럭
스윽

【히라하라】
엄청난 돌이잖아! 바위!? 돌!? 뭐 하는 거야 이거.

【타가미】
묻는다.

【사에키】
그런… 봐, 청물석…이라기엔 크니까… 정원석?이라던가?

【키노시타】
돌을 베개 삼아… 이 크기라면 침대려나.

【키리시마】
*3년 앉아있을까?
* 원문 : 三年座るか?
일본에 「石の上にも三年(돌 위에서도 3년)」이라는 속담이 있음. 괴로워도 인내심 있게 참고 견디고 있으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라고 함.

【타니자키】
안아도 좋고, 때려도 좋다. 자신을 단련할 양식으로 해라.

【타가미】
그렇군 기각. 정원석 채용.

【사에키】
그, 그런가… 음―… 다음은 타니자키 뽑을래?

【타니자키】
흥.
부스럭
꾸깃

【키리시마】
쥐어서 으스러뜨리다니 왜 그러지. 백지였던 건가?

【타니자키】
……아니, 뽑은 이상 내가 받아들여야하겠지.

【마츠모토】
에? 타, 타니자키는 선물… 원하지 않는 거야…?

【타니자키】
나는 이 자리의 취지로써 따를 뿐이다. 필요는 없다.

【타가미】
그럼 내 것도 반납으로.

【키노시타】
자자 그렇게 말하지 말고. 다 같이 즐기자구.

【키리시마】
타니자키에의 선물은… 「히라하라」로부터인가.

【히라하라】
하―! 뭐냐구 타니자키! 내! 선물! 필요하잖아!? 필요해! 필요하지! 좋아 자!!
휙

【마츠모토】
꾸깃꾸깃한 포장지…?

【타니자키】
쓰레기잖나! 그러니까 필요 없다고 했던 거다! 버려라!
붕!

【사에키】
기, 기다려, 실은 굉장한 보물일지도… 그치? 히라하라.

【히라하라】
진짜? 보물? 뭔가 주머니에 들어있었는데 말이지―. 쓰레기?

【타니자키】
버려라!!

【히라하라】
선물 말이야―! 아까 생각났는데! 아무 것도 없어―! 하하―!!

【타니자키】
끌어내지 네녀석.

【사에키】
…그럼 마지막. 나네.

【키리시마】
남은 건 내 선물이다. 하지만, 아직 그건 없다.
휘리릭

【키노시타】
밧줄?

【타니자키】
뭘 할 셈이지.

【키리시마】
알고 있는대로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이 날, 어떤 남자가 온다고 한다. 그 이름은 산타.

【히라하라】
호―.

【키리시마】
밤마다 집에 숨어들어서는, 모습을 보이는 일 없이 사라지는 수수께끼의 남자.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바라는 자도 많다고 들었따. 그 남자에게서 무려, 예고장이 왔다.

【타가미】
하?

【마츠모토】
에, 예고장…? 에?

【키리시마】
오늘밤, 이 저택에 온다, 고.

【타니자키】
포박할 셈인가.

【키리시마】
거친 짓을 할 생각은 없다만, 상대는 그 산타다. 준비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사에키】
괜찮으려나….
쿵!
부왓

【사에키】
엣, 무, 난방 쪽에서… 우왓! 재가!

【키리시마】
왔나.

【타니자키】
누군가 있다….

【롯카쿠】
기다리게 했군.


【일동】
롯카쿠씨!?

【키리시마】
아니, 저건 산타다. 예고장에도 그렇게 적혀있었다.

【타가미】
어이, 그 예고장 잠깐 보여줘봐.

【히라하라】
좋았어! 잡는 거지!?

【롯카쿠】
준비는 된 것 같군. 덤벼라.

【사에키】
엣. 괜찮나요? 그, 그게….

【키노시타】
아아, 배 채우기도 했고.

【타니자키】
그렇다면 일전(一戦), 잘 부탁드립니다.

【마츠모토】
에에… 나, 나는… 쉬어도….

【롯카쿠】
와라. 전원 상대해주지.


【일동】
네!
달칵

【사이토】
메리 크리스마스. 즐기고 있어?

【타가미】
사이토씨. 이 예고장, 사이토씨가 아닌가요.

【사이토】
이런, 그건 산타에게서의 예고장… 후후… 조그만 서프라이즈려나. 적당히 할 거라고…
콰앙!!

【마츠모토】
히에에….

【사이토】
말했지만. 뭐, 괜찮겠지. 움직여서 배가 고파진다면, 맛있는 케이크를 다같이 먹자.

【마츠모토】
네, 네… 저기… 뽑기가 한 장 떨어져있어… 「타가미」? 어라, 그러고 보니 키노시타… 선물 받았어…? 앗!

【타가미】
네네, 쓰레기쓰레기.
꾸깃
휙

【사이토】
이런, 선물을 받지 못한 아이가? 그건 큰일이네. 내가 맛있는 술을 보내줄게.

【타가미】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