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키】
타가미, 자?
【타가미】
……일어나있어.
【키노시타】
봐봐. 밤하늘에 달이 빛나고 있어.
【타가미】
어제도, 그저께도 봤어.
【사에키】
산에 들어오고 오늘로 3일째. 어째서 잠들지 못하는 걸까. 지쳐있을 텐데….
【키리시마】
……어째서지.
【사에키】
아, 키리시마. 일어나있었구나.
【키리시마】
눈을 감고 있었던 것 뿐이다. 잠들지 못하게 된 원인을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뭔가 짐작 가는 게 있나?
【사에키】
음―, 딱히 아무 것도… 내가 잠들지 못한다고 눈치챈 건, 5일 전 정도려나.
【키노시타】
아아, 나도 그쯤부터 자지 않은 기분이 들어.
【키리시마】
생각해보니, 나도 같군. 우연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만.
탁탁
【사에키】
아, 어서와 타니자키.
【키리시마】
졸리게 된 건가?
【키노시타】
타니자키도 조금 쉬면 어때. 계속 움직이고 있으면, 지치잖아?
【타니자키】
흥, 이 정도야. 멍하게 있는 것 따위 시간 낭비다. 애초에 잠들지 못하는 상황을 이용해, 계속적인 훈련을 행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어나 있다면 훈련을 재개한다.
【타가미】
졸림과 피곤함은 별개야.
【사에키】
타니자키, 어제도 그저께도 그렇게 말하고 계속 움직이고 있었던 것 같은….
【키리시마】
좋다. 나도 조금 몸을 움직이지. 이 상태에 대해, 뭔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키노시타】
그런가. 우리들도, 이 며칠간의 일을 조금 더 이야기해보자.
【사에키】
다녀와.
탁탁탁탁
【키노시타】
그렇다고는 해도, 훈련 전에는 언제나처럼 지내고 있었을 뿐이었지.
【사에키】
나는…… 6일 전은 확실히 잠들고… 그리고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일을 하고.
【타가미】
이상한 걸 먹은 기억은.
【사에키】
음―… 키리카씨의 식사와 간식, 그리고 빵 끄트러미를 먹은 정도야.
【타가미】
어째서 빵의 끄트머리야.
【사에키】
에? 맛있어.
주섬주섬
【사에키】
미안, 가지고 있지 않았네. 아, 쿠키라면 조금 있는데, 먹을래?
【타가미】
먹을래.
아작아작
【키노시타】
나는 밖에서 먹었는데, 그게 원인이라면 다들 똑같이 되지는 않았겠지.
두두두두두두!!
쾅!
빠직!
끼익!!
【사에키】
아, 돌아―
【히라하라】
오라아!!
【키리시마】
흥!
【키노시타】
오, 히라하라잖아. 이야 첫날에 없어졌으니까 무슨 일인가 했어.
휙!
스윽!!
【히라하라】
아앗!?
【타니자키】
둘 다 한꺼번에 숨통을 끊어주지.
【키리시마】
질 생각은 없다.
끼익!
퍽!
쾅!!
【사에키】
기운 넘쳐보이네. 다행이다.
【타가미】
시끄러워. 못 자잖아.
【키노시타】
자장가라도 부를까?
【타가미】
조용히 있어.
깡!
키잉!
깡!
【히라하라】
옷! 홋! 하하―! 안 맞구웃!?
퍽
휘익
【키노시타】
음?
【사에키】
에?
【타가미】
아?
퍽!!
삐걱삐걱삐걱!
【타니자키】
얼간이가. 빈틈투성이다.
【타가미】
어이, 이쪽으로 날리지 마.
【키리시마】
미안하다. 사에키와 키노시타는…… 무사한가?
【키노시타】
이야 놀랐네. 뭐, 오른팔이 꺾인 것만으로 끝났어.
【사에키】
아야야… 살짝 한쪽 다리가….
【히라하라】
오? 오오? 내 목 어떻게 돼있어? 붙어있어?
【키리시마】
부상자 3명인가. 슬슬 돌아가지 않겠나? 왠지 잠이 오는 것 같다.
【타니자키】
……뭐 괜찮겠지. 전원 있군. 돌아가지.
――저택
달칵
터벅터벅
【타니자키】
다녀왔습니다.
【롯카쿠】
돌아왔나. 마침 잘 됐군. 너희들 졸음은 어떻나.
【키리시마】
조금 잠이 오기 시작한 기분이 듭니다.
【롯카쿠】
그렇군. 네 말대로군.
【마츠모토】
아, 네, 네… 죄송합니다….
【사에키】
말한대로라니요?
【마츠모토】
그, 그, 저번에, 5일 전의… 간식이…… 키리카씨에게… 그게…… 영양제를…… 그게, 노, 농도를 틀려서…… 각성상태의 계속을….
【히라하라】
???
【마츠모토】
기, 기운이 넘치는 간식을… 그래서… 올려서…… 모, 모두가 잠들지 않게 됐다고 들어서… 아마 원인이…….
【타가미】
기운이 넘치는 간식을 만들도록, 네가 키리카씨에게 영양제를 줬다. 하지만 농도를 틀려서, 기운 정도가 아니게 됐다.
【마츠모토】
으, 응… 그런 느낌……. 나는, 간식을 먹지 않고, 나갔으니까… 눈치 채는 게 늦어서…… 아! 하, 하지만, 아마, 슬슬 효과가… 끝날 거야….
【키노시타】
확실히 잠이 오기 시작했네.
【마츠모토】
그, 그래서, 약의 반동으로, 며칠 잠들지도…….
【타니자키】
뭐냐 그건. 일어나있던 만큼, 결국 나중에 잠든다면 의미가 없다.
【롯카쿠】
뭐 됐다. 무리하게 일어나있었던 시점에서 큰 일은 기대할 수 없다. 당분간 자고 있어라.
【키리시마】
감사합니다.
【사에키】
간식… 아!
【롯카쿠】
왜 그러지.
【사에키】
미안… 타가미…… 아까 준… 그거….
바스락바스락
【히라하라】
쿠키잖아!
【사에키】
아, 기다려 그거….
아작아작
【키노시타】
그러고 보니, 5일 전의 간식은 쿠키였지.
【사에키】
맞아… 보존도 잘 된다고, 키리카씨에게 받아서….
【히라하라】
호―?
【타가미】
……….
【키리시마】
우리들의 몫까지 힘내라.
【타니자키】
땡땡이치지 말라고.
【마츠모토】
효, 효과는 5일 정도니까…. 그만큼, 반동이… 길어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롯카쿠】
뭐, 이렇게 됐다면 어쩔 수 없군. 그 뒤에 휴가는 주지.
【타가미】
그럼 3년 정도.
【히라하라】
타가미 3년? 그럼 난… 4년!
【롯카쿠】
기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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