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키】

확실히 이건 아프지 않지만….



【타가미】

불만이냐. 못 찌르는 걸 그만두라고 한 건 너잖아.



【키리시마】

이건 찌르지 않은 건가.



【타가미】

찔리기 직전, 옷만 못이 박혀있어. 뒤는 로프를 쳐서 끝.



【키노시타】

엎드려서 이렇게 하면 일어나기 힘들겠네.



【타니자키】

하지만, 꽤나 타협했군.



【타가미】

알고 있냐. 내일은 코미컬라이즈 갱신이다.



【사에키】

아, 그랬었지.



【타가미】

이거라면 만화를 읽고 싶어도 간단하게는 읽을 수 없지. 방에서 당분간 안달내고 있으라고.



【키리시마】

그렇군. 반성에는 딱 좋을지도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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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간



【키노시타】

어라? 이 상자는 뭐지.



【히라하라】

재미있는 거야?



【타니자키】

뭘 놀고 있나. 청소를 멈추지 마라!



【히라하라】

뭐―가 들어있는 거야!


바스락



【히라하라】

뭐야 이거?



【키노시타】

아아, 이건 침구의 도구네. 여기에 경혈의 도해도 들어있어.



【히라하라】

경혈?



【키노시타】

이른바 혈이야.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침구를 사용해서, 몸의 상태를 조정할 수 있어. 예를 들면, 여기의 「중부」는 어깨의 결림에….



【히라하라】

얍!


푹!


빠각



【히라하라】

효과 있어?



【키노시타】

그렇네… 쇄골이 살짝 부러졌으려나…….



【히라하라】

혈 위험하네!



【타니자키】

흥!



【히라하라】

!?


푹!!


빠악



【키노시타】

아아 거긴 「백회혈」이네.



【히라하라】

뭐…… 그….



【타니자키】

할 맘이 생기는 혈이다. 얼른 일해라.



【히라하라】

오… 오오오…….


질질질질


―1시간 후



【키노시타】

그럼, 이걸로 완료인가.



【타니자키】

히라하라녀석, 어디로 사라진 거냐. 청소를 하라고 그렇게….



【키노시타】

뭐어, 무사히 끝났잖아. 담화실에서 조금 쉬자.


달칵



【사에키】

아, 수고했어….



【타니자키】

…뭐냐 그 손은.



【사에키】

그러니까…… 침치료?



【키노시타】

양손 가득? 그렇게 혈이 있었던 걸까.



【타니자키】

어째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사에키】

실은…….


―30분 전


달칵



【히라하라】

오! 사에키잖아! *혈 있어!?



【사에키】

음―, 여기에 *항아리는 없으려나.

* 혈과 항아리의 발음(ツボ)이 같음.



【히라하라】

헛간에 있었다구! 이거!



【사에키】

아, 침구인가. 이 상자, 엄청 많은 침이 들어있네.



【히라하라】

침? 뭐하는 거야? 찔러?



【사에키】

응, 이걸 혈에 찌르는 거야.



【히라하라】

호―.


―현재



【사에키】

그래서, 히라하라가 하고 싶다고 하니까, 일단 손에 해보게했는데….



【키노시타】

그렇구나. 몇 개는 관통하고 있지 않아?



【사에키】

아, 정말이다. 왠지 아프더라니.


달칵



【타가미】

……없나. 다음.



【사에키】

어라? 기다려 타가미, 목에 뭔가 붙어 있어.



【타가미】

아? ……젠장… 몇 개나 찌른 거야.


툭툭



【타니자키】

사에키에 이어서 네놈도인가. 흥, 방심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되는 거다.



【타가미】

낮잠에 방심도 있는 거냐. 저 바보, 발견하면 알려줘. 침치료의 답례다.



【키노시타】

하하. 그럼 타가미는, 뜸을 하는 거야?



【타가미】

못치료다.



【키리시마】

음? 그렇게 문 쪽에서 뭘 하고 있는 거지? 안에 들어가지 않는 건가.



【타가미】

아? 아―… 히라하라, 못 봤냐.



【키리시마】

히라하라라면 아까 만났다만.



【사에키】

에? 아, 그치만 키리시마에게 침은 보이지 않네. 키리시마는 히라하라에게서 침치료 받았어?



【키리시마】

아니. 저쪽을 보라고 들은 것 뿐이다.



【타니자키】

……저쪽을 향해봐라.



【키리시마】

? 이렇게인가?



【키노시타】

이런, 이건. 등과 후두부가 엄청난 침산이야.



【타가미】

조금은 눈치채라.



【사에키】

찌르며 돌아다니고 있는 걸까나. 어디로 간 걸까, 히라하라.



【키리시마】

그거 말이다만, 방금 집무실에서 복도로 내던져진 것 같다.



【타가미】

하?



【타니자키】

…확실히 이건 히라하라군. 꽤나 침투성이가 됐다만.



【사에키】

히라하라, 자고 있어?



【키노시타】

하하, 침치료의 효과가 잘 들은 걸지도.



【키리시마】

내 침도 보태두지.



【타가미】

좋아, 못을 준비해.



【사에키】

그건 조금 아플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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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칵



【키노시타】

다녀왔어.



【사에키】

어서와…… 얼음?



【키노시타】

아아, 이거 말이야? 돌아올 때, 조금 도와준 사람에게서 답례로 받았어. 다같이 어떠려나.



【키리시마】

큰 덩어리군. 머리 4개분은 되겠는데.



【키노시타】

받았을 때는 더 컸어. 그것도 이 더위로…


뚝뚝뚝



【타가미】

녹고 있다고.



【키노시타】

이런. 설녀제작의 얼음이라고는 해도, 이 더위는 견디지 못하는 모양이야.


뚝뚝



【타니자키】

그대로 안아서 녹일 셈이냐.



【키노시타】

굉장히 질이 좋은 얼음인 것 같아서 말이야. 어떻게 쓸지… 록으로 위스키를 할지 일본주를 할지… 고민이네.



【히라하라】

섞으면 되는 거 아냐?



【키노시타】

위스키에 일본주를 타는 건가… 어떠려나….



【타가미】

얼음 쓰라고.



【사에키】

빙수는? 더우니까 마침 좋다고 생각하는데.



【키노시타】

아아, 그것도 좋네. 그렇게 할까.



【키리시마】

술은 괜찮은 건가?



【키노시타】

응? 상관 없어. 빙수를 넣는 것도 꽤 좋은 걸.



【타가미】

어느 쪽을 골라도 같은 거냐.



【타니자키】

정했다면 얼른 쓰지. 이대로는, 물웅덩이를 만들고 끝이다.



【사에키】

좋아, 그럼 빙수의 준비를….



【키리시마】

사에키, 시럽이 이제 없다. 어쩔 거지.



【사에키】

에? 음―… 얼음은 냉동고에 들어가지 않고, 사러 갈 시간은 없고. 뭔가 대신할 게….



【키노시타】

럼?



【히라하라】

소스?



【타가미】

적어도 주스.



【타니자키】

그런 거, 없어도 되잖나.



【사에키】

으음, 꿀은 어떠려나? 레몬도 더하면 맛있을 거라고 생각해.



【키리시마】

꿀이군. ……있나?



【사에키】

어라? 없어? 있었던 것 같은데….



【히라하라】

역시 마요네즈!



【키노시타】

단 게 좋다면, 매실주 같은 걸로….



【타가미】

그냥 설탕 뿌리라고.



【타니자키】

언제까지 소란을 피우고 있을 셈이냐. 빙수는 포기하고 술로 해둬라.



【사에키】

그렇네. 일본주와 위스키로 괜찮아?



【키노시타】

아아. 그럼 얼음도 넣어서….



【히라하라】

맡겨둬―!!


쾅!!



【타가미】

어이, 분쇄는 그만둬.



【키노시타】

여긴 맡길게. 히라하라는 마시고 싶은 걸 가져와주면 좋겠어.


―5분 후



【키리시마】

이걸로 전원분, 완성됐군.



【사에키】

그럼, 맛있는 얼음 잘 먹겠습니다.



【키노시타】

건배.


꿀꺽


 


【일동】

!!



【타가미】

웃…….



【타니자키】

큿… 이건….



【사에키】

추, 추워….



【키리시마】

뱃속부터 식어….



【키노시타】

하하… 역시 설녀제작의 얼음은, 다르…구나…….



【타니자키】

술이 마치 냉기의 덩어리…. 하지만, 이 정도… 팔한의 바람에 비하면…….



【타가미】

햇볕… 햇볕은 어디야….



【사에키】

키노시타, 잘도 손에 들고 돌아올 수 있었네….



【키노시타】

아아, 처음엔 차가웠는데 말이지. 뒤엔 특별히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아서.



【사에키】

그건… 큰일이었네…….



【히라하라】

……….



【키리시마】

왜 그러지 히라하라.



【타니자키】

얼어서 움직이는 것조차 못하는 건가.



【히라하라】

맛없어!!


 

 


【일동】

?



【히라하라】

엄청 맛없어! 뭐야 이거 맛없어! 굉장해!


꿀꺽꿀꺽



【타가미】

너, 뭘 마시는…… 진짜 뭐야 이거.



【히라하라】

뭐였더라―. 거기의 술이랑 소스랑 마요네즈랑, 탄산 넣어서… 그리고, 우유? 뭔가 잘 모르겠지만 음료야!



【타니자키】

…얼음은 들어있지 않은 것 같군. 잘못 넣은 건가.



【키노시타】

이상하네. 확실히 인수분의 얼음을 만들었을 텐데.



【키리시마】

사에키, 무슨 일이지.



【사에키】

……….



【타가미】

그렇군. 잘 식었어.



【키노시타】

이런. 사에키의 음료에 두 사람 몫을 넣어버렸나.



【키리시마】

이건 냉동고에 넣어야하나?



【타니자키】

식었다면 열탕으로 되돌리면 되잖나.



【히라하라】

사에키 왜 그래―? 이거 마실래? 엄청 맛없다구?



【타가미】

다시 타격을 주려는 거냐.



【키노시타】

하하, 햇볕에 말려둘까. 뒤는 햇님이 도와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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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시마】

이건 풀? 문이 열리지 않는군. 마당으로 돌아갈까.


사박사박사박



【사에키】

아, 키리시마 어서와.



【키리시마】

사에키. 어째서 저택은 풀에 둘러싸여 있지?



【사에키】

음―. 이건 그린 커튼일 텐데… 나도 잘 모르겠어.



【키리시마】

그런가.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건가.



【사에키】

응. 담쟁이덩굴 투성이라서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아.



【키리시마】

그렇군. 음? 부엌의 창문에 누가 있군.


덜컹덜컹덜컹


뚜둑뚜둑


쾅!



【키리카】

영차―!



【사에키】

아, 키리카씨. 안의 상태는 어떤가요?



【키리카】

어머 두 사람 다, 어서오렴. 음~ 안은 그렇네~. 여기저기 담쟁이덩굴이 자라서 조금 큰일이려나~.



【사에키】

역시 안에도….



【키리카】

그렇지. 키리시마짱이라면 괜찮으려나.



【키리시마】

저말입니까?



【키리카】

자자, 창문에서 미안하지만 들어와들어와. 식당의 말이지….



【타가미】

……….



【키리카】

천장에 타가미짱이 들어올려져버려서. 이 담쟁이덩굴 두꺼워서, 상당히 잘리지 않는단 말이지~.



【사에키】

타가미, 거긴 침대가 아니야―.



【키리시마】

알겠습니다. 이 쯤을 베면… 흥!


사악!!


털썩



【타가미】

아? 뭐야……… 풀? 식당에?



【사에키】

실은, 그린 커튼의 식물이 너무 자라서, 저택이 담쟁이덩굴 투성이가 되었어.



【타가미】

하? ………아―……… 뿌리 찌부러뜨리면 시들잖아. 보기에는 줄기부터 뿌리를 뻗는 타입이잖아.



【사에키】

그게, 식물의 화분을 보니 아무것도 없었어.



【키리시마】

그렇다면 다른 식물인 게 아닌가?



【사에키】

하지만 확실히 이 잎은, 그린 커튼으로 한다고 했던 식물과 같아.



【타가미】

잠깐 기다려. 그린 커튼 만든 거 누구야.



【사에키】

마츠모토야.


――30분 후



【키리시마】

없군. 어딘가에 묻혀있는 건가.



【타가미】

애초에 무슨 식물이야.



【사에키】

음―… 도움이 되는 식물이라고 말했었는데. 내가 오늘 아침에 봤을 때는, 아직 30cm 정도였는데 말이지.



【타가미】

그게 낮에는 이건가.



【키리시마】

타가미는 저택 안에 있었잖나. 무슨 일이 있었지.



【타가미】

아? 뭐라니… 갑자기 담쟁이덩굴이 복도에서 뻗어와서, 귀찮으니까 잤어.



【사에키】

그런가….


뚜둑뚜둑뚜둑


뚜둑뚜둑뚜둑



【키리시마】

무슨 소리지? 현관에서 들린다만.


뚜둑뚜둑뚜둑뚜둑뚜둑



【히라하라】

오! 너희들 풀이라고 풀! 그다지 맛있지 않지만 말이지!!



【사에키】

분명 식용이 아닌데.



【키리시마】

히라하라, 무슨 일이 있었지.



【히라하라】

호? 풀 자라니까 먹고 있어.



【타가미】

묻는 거 쓸모 없잖아. 히라하라, 넌 풀을 먹어치워. 너밖에 할 수 없어.



【히라하라】

진짜? 하지만 뭔가 질린단 말이지―.



【키리시마】

간장으로 맛을 바꾸면 된다.



【사에키】

배가 탈나지 않도록 조심해.



【키노시타】

어―이, 다들.



【키리시마】

음? 키노시타인가? 어디지?



【키노시타】

어―이 여기여기. 계단 위야.



【사에키】

키노시타, 마츠모토 못 봤어?



【키노시타】

맞아맞아. 마츠모토가 말이지, 조금 큰일이야. 와줄래?



【키리시마】

마츠모토는 위인가. 좋아, 어떻게든 베어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사악! 사악! 사악!!


툭툭툭툭툭



【타가미】

그래서, 원흉의 뭐가 큰일이야.



【키노시타】

이야 그게, 갑자기 담쟁이덩굴이 자라서 말이야. 어디부터인지 더듬어서 간 곳이….



【사에키】

실험실?



【키노시타】

맞아. 마츠모토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싶어서 들어갔었는데.


달칵



【타니자키】

뭐냐. 도움은 필요 없다.



【히라하라】

저기 마츠모토, 타니자키 같지 않아?



【키노시타】

저건 타니자키야.



【키리시마】

타니자키,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마츠모토는 없는 건가?



【타니자키】

흥. 그 풀들이 방해라고 말하러 왔다만… 마츠모토는 지금, 녀석의 입 속이다.



【사에키】

굉장히 큰 꽃봉오리야. 입이라니 이거야?



【키노시타】

맞아. 열고 있던 걸 마츠모토가 관찰하고 있어서 말이야. 그대로 통째로 삼켜졌어.



【타가미】

어떻게 꺼낼 건데.



【히라하라】

강펀치!!!


퍽!!



【사에키】

그렇게 힘껏 때리면, 안의 마츠모토가 찌부러져.



【키리시마】

베어볼까.



【사에키】

기다려. 이건 꽃봉오리에서 꽃잎을 하나 하나 열어가면, 언젠가 마츠모토에게 도착할 거라고 생각해.



【타가미】

하? 귀찮아―



【사에키】

힘내자!


―10분 후



【키리시마】

생각한 것보다, 간단하게 열렸군.



【사에키】

마츠모토, 괜찮아? 이 식물은 대체?



【마츠모토】

으에에…. 이, 이건 그… 만드라고라의 아종으로… 성장하면 자립…… 촉진제를… 하아….



【마츠모토】

부, 분명, 실험실에 촉진제가 있다는 걸 알아내서… 육식성 덩굴 식물로 커지면, 포식활동을 시작해…. 소화액 외에, 덩굴로 사냥감을 잡는 일도 있고, 서서히 조여가면서….



【타가미】

……….



【타니자키】

그런 성가신 풀 따위 얼른 처분해라.


뚜둑뚜둑뚜둑



【히라하라】

역시 맛없네!



【마츠모토】

엣… 에에에에!?



【키노시타】

역시, 저택을 이대로 둘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 이번은 포기해주면 고맙겠어.



【마츠모토】

으, 으으… 알겠어….


―다음 날



【아야코】

저기, 마츠모토씨. 세탁으로 나온 외투 말인데요….



【마츠모토】

에, 엣, 으, 응….



【아야코】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있어서, 새로운 천으로 막아두었어요. 여기.



【마츠모토】

고, 고마워…. 이걸로 다시 입을 수 있어.



【타니자키】

노란색과 핑크의 당초무늬….



【아야코】

아, 같은 천은 아직 있으니, 타가미씨도 뭔가 있다면….



【타가미】

신경 쓰지 않으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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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자키】

…뭐냐 이 큰 구멍은.



【키노시타】

여어 타니자키. 아무래도, 키리시마와 히라하라가 헤엄칠 연못을 만드는 것 같아. 최근 더우니까 말이지.



【타니자키】

헤엄쳐? 그런 거 강이나 바다에라도 가면 되잖나.



【키노시타】

마당에 있으면, 바로 뛰어들 수 있으니까 라고 말이야.



【타니자키】

흥, 바보 같군. 너는 큰 구멍을 안주로 술판이냐.



【키노시타】

이야. 마침 일도 끝나서, 느긋했던 참이어서 말이야. 구경이라는 걸까나. 그럼, 두 사람 다 순조로워?


바스락바스락바스락



【키리시마】

아아, 형태가 잡혔다. 이 크기라면 2, 3명이 누워도 문제 없다.



【히라하라】

오! 타니자키잖아! 수영장 들어갈래!?



【타니자키】

들어갈 리가 없잖나.



【키리시마】

상당히 재미있는 연못이 생길 것 같다. 단지 세로로 파는 것만이 아니라, 가로로는 햇빛을 막을 구덩이도 만들었다. 들어가보겠나?



【타니자키】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타가미】

………아? 뭐야….



【키노시타】

어서와 타가미. 상당히 지쳐있는 것 같네?



【타가미】

이 뜨거운 태양 아래…… 50km…….



【키리시마】

타가미, 시원해지는 데에 마침 좋은 장소가 있다. 들어가보겠나?



【타가미】

하아…?



【히라하라】

오, 들어가들어가―. 여기, 마침 좋잖아!?



【타가미】

아니, 이 구덩이 어떻게 봐도 작아… 어이, 누르지 마, 밀어 넣지 마―



【히라하라】

좋았어 완벽!



【타가미】

……….



【키리시마】

타가미, 느낌이 어떻지?



【타가미】

생각한 것보다 차가워.



【타니자키】

너, 땅에 박혀있다고.



【키노시타】

하하하, 시원해져서 다행이네. 연못은 이걸로 완성이려나?



【키리시마】

아니, 조금 더 깊게 하고 싶다만… 봐주겠나. 여기에 큰 바위가 묻혀있다.



【히라하라】

이녀석 엄청 딱딱해서 말이야―… 읏차!!


까앙!


빠각



【히라하라】

삽 부러진단 말이지―.



【키리시마】

삽보다 좀 더 튼튼한 것이 필요….



【타니자키】

뭐냐. 볼일이 있다면 제대로 말해라.



【히라하라】

쇠몽둥이 잠깐 빌린다!!


팟!


두두두두!



【타니자키】

!? 기다렷!!



【키리시마】

히라하라! 거기다! 휘둘러라!



【히라하라】

읏샤 오라아아아아! 소앗!!!


콰앙!


빠직빠직



【키노시타】

오, 깨지는 소리가 났네.



【키리시마】

이걸로 작업이 진행되겠군. 그리고 히라하라, 뒤다.



【히라하라】

호?


붕!




【히라하라】

위험하네―! 뭐 하는 거야 타니자키! 머리 날아가잖아!!



【타니자키】

네놈의 머리 따위 없어도 똑같다.



【히라하라】

하아!? 내 머리 딱딱하고 굉장하거든!


붕!


퍽!


빠직!


빡!



【키리시마】

난투가 시작됐군. 작업은 당분간 중단인가.



【키노시타】

기분이 풀릴 때까지 할 테니까 말이지. 그럼, 나는 슬슬 저택 안으로 돌아갈게.


바스락바스락



【키리시마】

음? 타가미, 이제 식히지 않아도 되는 건가.



【타가미】

시끄럽고 이제 됐어. 보고도 있고 말이지.



【키리시마】

그런가, 또 언제든 식히러―



【타니자키】

흥, 네놈은 쓸데없는 움직임이… 많닷!!



【히라하라】

벳!?


퍽!


휘익


콰앙!!



【키리시마】

저기는… 롯카쿠씨의….



【타가미】

그럼. 난 돌아간다.


――집무실



【사에키】

이상이 조사의 결과입니다.



【롯카쿠】

아아, 고생했군. 이걸로 대강의 정보는―


콰앙!!


쿵!



【히라하라】

데베엣!?



【사에키】

와, 놀랐네. 히라하라, 뭐 하는 거야?



【히라하라】

오! 사에키! 롯카쿠씨! 수영장 들어갈래!?



【롯카쿠】

호오, 수영장인가. 그렇다면 잠깐 구경하러 가지.


질질질


――10분 후


달칵



【롯카쿠】

기다리게 했군.



【사에키】

아뇨, 괜찮아요. 수영장은 어땠나요?



【롯카쿠】

3명이 들어가기에는 딱 좋은 크기다. 저 정도의 구멍이라면… 뭐 하룻밤을 못 지나서 기어나오겠지.



【사에키】

?


――밤



【사에키】

음―, 아무도 나오지 않네.



【키노시타】

여어, 사에키. 마당에서 뭘?



【사에키】

여기에 키리시마와 히라하라와 타니자키가 묻혀있어. 하지만 아직 아무도 나오지 않아서 말이야.


움찔움찔



【사에키】

아! 땅이 움직이고 있어. 이제 슬슬 나오려나.



【타가미】

뭐냐 너희들, 거기 관찰하고 있는 거냐.



【사에키】

응, 조금 있으면 모두가 나올 것 같아.



푹푹



【키노시타】

오, 손이 나왔네.



【사에키】

봐, 이쪽도 손가락이 나왔어.



【키노시타】

이야, 뭔가 두근두근 거리네.



【사에키】

빨리 안 나올까나.



【타가미】

발아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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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시마】

다녀왔다.



【마츠모토】

…어, 어서와…… 굉장한 짐이네….



【키리시마】

추첨에 당첨됐다.



【히라하라】

축구공 1년치!



【타니자키】

그렇게 어떡할 셈이냐. 방해가 될 뿐이잖나.



【키노시타】

이만큼 있으면 매일 축구해도 안심이려나.



【사에키】

다행이네. 디바이스의 준비도 됐어.



【타가미】

만화도 갱신됐다고. URL은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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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사에키】

결국, 공은 찾지 못했네.



【키리시마】

어쩔 수 없군. 또, 추첨에 당첨되면 된다만.



【키노시타】

다녀왔어. 오늘은 상점가가 북적였어. 추첨권도 받아서 말이야. 필요해?



【키리시마】

아아, 고맙군. 이만큼 추첨권이 있다면 당첨될 것 같다. 내일, 추첨을 하고 오지.



【히라하라】

오! 나도 추첨하고 싶어!



【타가미】

너희들, 내일은 만화 갱신일이라고.



【타니자키】

외출한 채로 잊을 것 같군.



【히라하라】

타니자키 바보잖아―. 디바이스 어디서든 읽을 수 있잖아!



【키리시마】

그렇군. 편리한 물건이다.



【마츠모토】

아, 두 사람 다, 디바이스의 배터리가 다 됐어….



【사에키】

내일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충전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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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시마】

사에키, 축구를 하지 않겠나.



【사에키】

좋아. 하지만, 축구공이 있었나?



【키리시마】

걱정할 필요 없다. 실은, 옥도상점의 추첨에서 축구공이 당첨됐다.



【사에키】

그렇구나, 축하해. 그럼 축구 할 수 있겠네.



【키리시마】

아아. 그런 셈이다, 간다 사에키!



【사에키】

알겠어!



데굴데굴데굴



데굴데굴데굴



【키리시마】

…이건 축구인가?



【사에키】

음―, 패스 훈련? 둘이니까 말이지….



【키리시마】

그런가… 조금 더 인수가 필요하군. 누군가 불러오지.


――10분 후



【키리시마】

모인 건 7명이군. 좋아, 이만큼 있으면 축구도 되겠지.



【타니자키】

어째서 공놀이 따위를.



【키노시타】

하하, 이것도 팀워크의 훈련이라는 걸로.



【마츠모토】

나, 나도 참가하는 거야…?



【사에키】

응, 인수가 적으니까 부탁하고 싶어.



【타가미】

마츠모토, 너 항상 방에 박혀있을 뿐이잖아. 가끔은 움직이는 편이 좋다고.



【마츠모토】

우으… 그건… 그렇지만 말이야…….


두두두두두



【히라하라】

골 했다구우우우우우!



【사에키】

고마워 히라하라. 그러니까, 골은 저 건조대로, 저 사이를 골이 지나면 득점이야.



【키노시타】

그렇구나. 그럼, 팀 나누기는 어떡할까.



【타가미】

나는 심판.



【키리시마】

다음은 세 명씩… 나와 사에키와 키노시타 팀, 히라하라와 타니자키와 마츠모토 팀은 어떻지?



【마츠모토】

그, 그럼 난 골키퍼….



【히라하라】

좋았어―! 골!



【키리시마】

아직이다 히라하라!


부웅!


퍽!


탁!


데굴데굴…



【마츠모토】

멈춰두자….



【타니자키】

너는 공이라도 쫓고 있어라. 키퍼는 나다. 여기는 지나가지 못한다.



【사에키】

그럼 이쪽은, 키노시타에게 골키퍼를 맡겨도 될까나.



【키노시타】

물론.



【키리시마】

정해졌군. 다음은 마지막으로 볼을 차는 팀을….


펄럭펄럭



【마츠모토】

그, 그 책은…?



【키리시마】

이건, 공과 함께 받은 축구의 교본이다. 룰부터 역사까지 적혀있어―



【타가미】

어이, 공 던진다. 빠른 사람이 이기는 거.


휘익!



【사에키】

엣 기다….



【키노시타】

오―. 높게 던졌네.



【타니자키】

공을 뺏기지 마라!



【히라하라】

내애애애애애애! 공!!



【키리시마】

넘기지 않겠다.


두두두두두



【히라하라】

고오오오오오오올!!


붕!



【키리시마】

무슨!


퍽!



【타가미】

!?


털썩!



【키노시타】

이런. 그쪽은 골이 아니야.



【마츠모토】

히엣… 심판이….



【타가미】

……….



【사에키】

타가미, 괜찮아?



【타가미】

……….


삐빅―



【타가미】

러프 플레이 엄금. 키리시마, 히라하라, 레드카드로 퇴장.



【히라하라】

에에―!? 아직 골 안했잖아!



【키리시마】

사에키, 키노시타 미안하군… 나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



【타니자키】

흥, 바보가. 그런 곳에서 자고 있으니까, 공 따윌 못 피하는 거다.


삐빅――



【타가미】

현저한 폭언에 의해, 타니자키, 레드카드로 퇴장.



【타니자키】

네놈….



【키노시타】

자자. 키리시마도 히라하라도 고의가 아니고, 타니자키는 조금의 어드바이스야.



【키리시마】

타가미, 미안했다. 보다 조심할 테니, 아직 축구를 하게 해주겠나.



【사에키】

막 시작했고…… 어라? 공은?


――30분 후



【마츠모토】

다행이네… 턱이 산산조각이 나지 않아서……. 아, 이거 마실래? 상처를 낫게 하는 내복약인데….



【타가미】

안 마십니다.



【사에키】

안 돼. 공이 안 보여.



【키노시타】

이쪽도 보이지 않네.



【타니자키】

이걸로 종료인가. 공을 찾기만 했을 뿐이군.



【히라하라】

진짜냐― 골 안 했는데―. 뭔가 공 없는 거야?



【키리시마】

그러고 보니, 교본에 축구의 기원에 대해 설이 몇 가지가… 이거다. 적장의 두부(頭部)를 차서 승리를 축하하는 것이라고.



【마츠모토】

시합에 영향이 없는 두부….



【일동】

……….


삑―


삐빅―!!



【타가미】

전원 레드카드. 시합 종료, 해산.



【히라하라】

뭐냐구―. 잠깐 빌려달라구―.



【타니자키】

이 이상 시간을 낭비할 뿐 쓸데없다. 나는 단련으로 돌아가지.



【키리시마】

나는 계속해서 축구공의 수색을 하지.



【사에키】

그런가. 그럼 나도 도울게.



【키노시타】

나는 잠깐 뭘 사러 갈게. 마츠모토는 또 실험이야?



【마츠모토】

그, 그러니까… 아, 타가미 거기서 자도 되니까 잠깐 협력을…….



【타가미】

그만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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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사에키】

다녀왔어.



【타니자키】

사왔다.



【타가미】

감사해라.



【키리시마】

아아, 세 사람 다 고맙군.



【키노시타】

고마워. 그렇지,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서 말이야.



【사에키】

아, 오늘은 앤솔로지 발매일이었지.



【마츠모토】

으, 응… 맞아….



【히라하라】

진짜냐! 사올게!



【타니자키】

이미 가게는 닫혀있다. 산다면 내일이다.



【키리시마】

그럼 내일 앤솔로지를 사러 갈 사람을 정하지. 이번에야말로 신경쇠약이다.



【히라하라】

좋았어! 나 1번!!



【타가미】

전원 짓눌러주지.



【사에키】

그런 게임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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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

……무, 무슨 일이야? 세 사람이서 회의…?



【키리시마】

아니, 지금부터 *신경쇠약을 행할 거다. 마츠모토도 어떻지?


* 신경쇠약(神経衰弱) : 직역했습니다만, 카드를 뒤집어 같은 모양의 그림을 찾는 게임입니다.



【히라하라】

진 녀석, 사러 가야해!



【키리시마】

사야할 건 이 종이에.



【마츠모토】

엣… 비품? …잉크, 종이, 나사, 전구…… 서, 선? 선이라니 뭐야?



【타가미】

글쎄, 추측을 포함해 사러 가는 거다. 힘내라고.



【마츠모토】

에에… 그런… 나, 나는 사양할게….



【히라하라】

뭐야 마츠모토―. 신경쇠약 가르쳐 준다니까. 간단하다구―?



【키리시마】

걱정하지 마라. 세 명이나 있다면 좋은 지혜가 나온다.



【타가미】

기다려, 세 명?



【키리시마】

이만큼의 수, 사러 간다면 세 명은 필요하잖나.



【타가미】

…어이, 다른 녀석도 누군가 불러와. 많은 편이 재미있잖아.



【히라하라】

오! 그렇지!



【키리시마】

알겠다. 나도 누군가 찾아오지.


달칵


터벅터벅…



【마츠모토】

……………그, 그러니까…… 다, 다같이 즐기는…?



【타가미】

네 명이라면 두 명은 확실해. 그리고 한 명, 나나 너다. 뭐, 네가 간다면 네 명으로 괜찮아.



【마츠모토】

으에에… 시, 싫어어….


쿵쾅쿵쾅쿵쾅


쾅!



【히라하라】

데리고 왔다구! 사에키! 타니자키! 키노시타! 나!



【키노시타】

신경쇠약인가. 잔뜩 딸 수 있으려나?



【타니자키】

그래서, 누구를 신경쇠약으로 만들 셈이냐.



【키리시마】

필요한 건 세 명이다.



【타니자키】

세 명…이라면, 구속해서 시각을 빼앗은 후에….



【사에키】

타니자키, 고문이 아니라 트럼프 게임 쪽이야.



【타니자키】

놀이인가, 쓸데없군.



【키노시타】

자자, 모처럼 모였잖아. 잠깐의 숨돌리기야.



【키리시마】

좋다, 7명이 있다면 충분하겠지. 시작하지.



【히라하라】

나 처음!! 이거랑… 이거! 꽝인가― 그럼.



【타가미】

뭘 혼자서 보고 돌려놓는 거야.



【키노시타】

히라하라, 돌린 카드를 모두에게도 보여주지 않을래?



【히라하라】

오―… 옹? 이게 아니네. 이거? 이쪽? 아니네, 그쪽?



【마츠모토】

에… 이, 이거…?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히라하라】

음―… 없네. 이건가―?



【사에키】

그렇게 계속 뒤집으면, 게임이 안 돼.



【타니자키】

놀이조차 진지하게 못하는 건가.



【키리시마】

어쩔 수 없군. 다시 하지.


――3분 후



【사에키】

카드의 준비 됐고. 룰 확인 됐고. 다음은 누구부터?



【키리시마】

내가 가지. 먼저 이거다.


쾅!!



【키노시타】

이런, 트럼프가 공중에….



【타가미】

흩날렸네.



【히라하라】

뒤집는 수 많지 않아?



【타니자키】

뭘 장난치고 있는 거냐, 흐트러뜨리지 마라.



【키리시마】

아니 나는 그저 트럼프를 이렇게 뒤집으려고….


쾅!



【마츠모토】

아… 혹시 아까의….



【사에키】

아까?



【마츠모토】

아, 에, 그, 그게… 아까 키리시마에게 머리가 잘 도는 약을….



【히라하라】

나도 마신 녀석!!



【키노시타】

그거라면 나도 마셨어.



【타가미】

너희들, 잠깐 그 트럼프 뒤집어봐.



【히라하라】

오우!


휙!!



【키노시타】

이렇게?


휘릭!



【사에키】

아아아, 트럼프가….



【마츠모토】

…힘의 조절을 못하게 됐네… 음―….



【타니자키】

어쩔 셈이냐. 이래도 아직 속행할 거냐.



【키리시마】

…중요사항은 물건을 사러 갈 세 명을 정하는 거다. 신경쇠약을 못 하게 된 이상,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사에키】

에? 사러 가?



【마츠모토】

저, 저기 있잖아… 비품을 사러 가는 세 사람을, 정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 같아서….



【키노시타】

그렇구나. 그래서, 이 종이의 「손」이라는 건 손목으로 괜찮으려나?



【타니자키】

물건을 사러 가는 것따위 얼른 끝내라고 멍청한 놈! 그 종이를 내놔!



【키리시마】

가주겠나 타니자키. 그럼 앞으로 두 명, 여긴 가위바위보군.



【타가미】

결국 그거냐고….



【히라하라】

좋았어―! 나, 보야!



【마츠모토】

엣….



【키리시마】

진 두 사람이 사러 가는 거다. 간다, 가위바위!


휙!!!



【사에키】

아, 졌다.



【키노시타】

이런, 이긴 걸까나?



【타가미】

칫….



【히라하라】

나 바위―!? 나 바위잖아!?



【마츠모토】

그, 그렇네… 이겨서 다행이네…. 나도 이겨서 다행이야….



【키리시마】

나도 이겼군. 그럼, 사에키, 타가미, 타니자키. 물건 사기를 부탁하지.



【타니자키】

가지. 늦지 마라.



【타가미】

…귀찮아….



【사에키】

기운내. 자, 출발!



【타가미】

하아아….



【마츠모토】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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