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리시마】
이건 풀? 문이 열리지 않는군. 마당으로 돌아갈까.
사박사박사박

【사에키】
아, 키리시마 어서와.

【키리시마】
사에키. 어째서 저택은 풀에 둘러싸여 있지?

【사에키】
음―. 이건 그린 커튼일 텐데… 나도 잘 모르겠어.

【키리시마】
그런가.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건가.

【사에키】
응. 담쟁이덩굴 투성이라서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아.

【키리시마】
그렇군. 음? 부엌의 창문에 누가 있군.
덜컹덜컹덜컹
뚜둑뚜둑
쾅!

【키리카】
영차―!

【사에키】
아, 키리카씨. 안의 상태는 어떤가요?

【키리카】
어머 두 사람 다, 어서오렴. 음~ 안은 그렇네~. 여기저기 담쟁이덩굴이 자라서 조금 큰일이려나~.

【사에키】
역시 안에도….

【키리카】
그렇지. 키리시마짱이라면 괜찮으려나.

【키리시마】
저말입니까?

【키리카】
자자, 창문에서 미안하지만 들어와들어와. 식당의 말이지….

【타가미】
……….

【키리카】
천장에 타가미짱이 들어올려져버려서. 이 담쟁이덩굴 두꺼워서, 상당히 잘리지 않는단 말이지~.

【사에키】
타가미, 거긴 침대가 아니야―.

【키리시마】
알겠습니다. 이 쯤을 베면… 흥!
사악!!
털썩

【타가미】
아? 뭐야……… 풀? 식당에?

【사에키】
실은, 그린 커튼의 식물이 너무 자라서, 저택이 담쟁이덩굴 투성이가 되었어.

【타가미】
하? ………아―……… 뿌리 찌부러뜨리면 시들잖아. 보기에는 줄기부터 뿌리를 뻗는 타입이잖아.

【사에키】
그게, 식물의 화분을 보니 아무것도 없었어.

【키리시마】
그렇다면 다른 식물인 게 아닌가?

【사에키】
하지만 확실히 이 잎은, 그린 커튼으로 한다고 했던 식물과 같아.

【타가미】
잠깐 기다려. 그린 커튼 만든 거 누구야.

【사에키】
마츠모토야.
――30분 후

【키리시마】
없군. 어딘가에 묻혀있는 건가.

【타가미】
애초에 무슨 식물이야.

【사에키】
음―… 도움이 되는 식물이라고 말했었는데. 내가 오늘 아침에 봤을 때는, 아직 30cm 정도였는데 말이지.

【타가미】
그게 낮에는 이건가.

【키리시마】
타가미는 저택 안에 있었잖나. 무슨 일이 있었지.

【타가미】
아? 뭐라니… 갑자기 담쟁이덩굴이 복도에서 뻗어와서, 귀찮으니까 잤어.

【사에키】
그런가….
뚜둑뚜둑뚜둑
뚜둑뚜둑뚜둑

【키리시마】
무슨 소리지? 현관에서 들린다만.
뚜둑뚜둑뚜둑뚜둑뚜둑

【히라하라】
오! 너희들 풀이라고 풀! 그다지 맛있지 않지만 말이지!!

【사에키】
분명 식용이 아닌데.

【키리시마】
히라하라, 무슨 일이 있었지.

【히라하라】
호? 풀 자라니까 먹고 있어.

【타가미】
묻는 거 쓸모 없잖아. 히라하라, 넌 풀을 먹어치워. 너밖에 할 수 없어.

【히라하라】
진짜? 하지만 뭔가 질린단 말이지―.

【키리시마】
간장으로 맛을 바꾸면 된다.

【사에키】
배가 탈나지 않도록 조심해.

【키노시타】
어―이, 다들.

【키리시마】
음? 키노시타인가? 어디지?

【키노시타】
어―이 여기여기. 계단 위야.

【사에키】
키노시타, 마츠모토 못 봤어?

【키노시타】
맞아맞아. 마츠모토가 말이지, 조금 큰일이야. 와줄래?

【키리시마】
마츠모토는 위인가. 좋아, 어떻게든 베어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사악! 사악! 사악!!
툭툭툭툭툭

【타가미】
그래서, 원흉의 뭐가 큰일이야.

【키노시타】
이야 그게, 갑자기 담쟁이덩굴이 자라서 말이야. 어디부터인지 더듬어서 간 곳이….

【사에키】
실험실?

【키노시타】
맞아. 마츠모토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싶어서 들어갔었는데.
달칵

【타니자키】
뭐냐. 도움은 필요 없다.

【히라하라】
저기 마츠모토, 타니자키 같지 않아?

【키노시타】
저건 타니자키야.

【키리시마】
타니자키,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마츠모토는 없는 건가?

【타니자키】
흥. 그 풀들이 방해라고 말하러 왔다만… 마츠모토는 지금, 녀석의 입 속이다.

【사에키】
굉장히 큰 꽃봉오리야. 입이라니 이거야?

【키노시타】
맞아. 열고 있던 걸 마츠모토가 관찰하고 있어서 말이야. 그대로 통째로 삼켜졌어.

【타가미】
어떻게 꺼낼 건데.

【히라하라】
강펀치!!!
퍽!!

【사에키】
그렇게 힘껏 때리면, 안의 마츠모토가 찌부러져.

【키리시마】
베어볼까.

【사에키】
기다려. 이건 꽃봉오리에서 꽃잎을 하나 하나 열어가면, 언젠가 마츠모토에게 도착할 거라고 생각해.

【타가미】
하? 귀찮아―

【사에키】
힘내자!
―10분 후

【키리시마】
생각한 것보다, 간단하게 열렸군.

【사에키】
마츠모토, 괜찮아? 이 식물은 대체?

【마츠모토】
으에에…. 이, 이건 그… 만드라고라의 아종으로… 성장하면 자립…… 촉진제를… 하아….

【마츠모토】
부, 분명, 실험실에 촉진제가 있다는 걸 알아내서… 육식성 덩굴 식물로 커지면, 포식활동을 시작해…. 소화액 외에, 덩굴로 사냥감을 잡는 일도 있고, 서서히 조여가면서….

【타가미】
……….

【타니자키】
그런 성가신 풀 따위 얼른 처분해라.
뚜둑뚜둑뚜둑

【히라하라】
역시 맛없네!

【마츠모토】
엣… 에에에에!?

【키노시타】
역시, 저택을 이대로 둘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 이번은 포기해주면 고맙겠어.

【마츠모토】
으, 으으… 알겠어….
―다음 날

【아야코】
저기, 마츠모토씨. 세탁으로 나온 외투 말인데요….

【마츠모토】
에, 엣, 으, 응….

【아야코】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있어서, 새로운 천으로 막아두었어요. 여기.

【마츠모토】
고, 고마워…. 이걸로 다시 입을 수 있어.

【타니자키】
노란색과 핑크의 당초무늬….

【아야코】
아, 같은 천은 아직 있으니, 타가미씨도 뭔가 있다면….

【타가미】
신경 쓰지 않으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