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칵
【키노시타】
안녕.
【사에키】
안녕. 어라, 왼팔은?
【키노시타】
아아, 잠깐 잃어버린 것 같아서 말이야. 하하하.
【타니자키】
뭘 태평하게 웃고 있나. 팔 한 짝도 관리하지 못 하는 거냐 네놈은.
【사에키】
뭐… 으음―, 언제 어디서 잃어버린 건지 짐작은 가?
【키노시타】
음? 그렇네. 어젯밤 마시고 있을 때에 잃어버린 게 아닐까나.
【타니자키】
어젯밤?
【사에키】
타니자키, 뭔가 알고 있어?
【타니자키】
어젯밤은 상점가의 술집에서 나와 저녀석, 그리고 키리시마와 히라하라랑 마셨다. 하지만, 나는 네놈의 팔이 없어진 일 따위 모른다.
【키노시타】
아아, 그건 타니자키가 돌아간 후에 잠깐 말이지. 키리시마가….
【키리시마】
뭐지?
【사에키】
아, 키리시마. 키노시타의 팔 못 봤어? 어젯밤, 같이 마셨다고 들었는데.
【키리시마】
아아, 확실히 마셨다. 키노시타의 팔…… 잘려서 떨어진 기억이라면 있다만.
【사에키】
에… 싸웠어?
【키리시마】
아니, 가게의 손님에게 솜씨를 보여주겠다고 들었다. 그래서 키노시타에게 팔을 빌렸다만.
【키노시타】
훌륭하게 싹 하고. 굉장한 솜씨였지.
【타니자키】
쓸데없이 연회의 기예로 팔을 버리지 마라 멍청한 놈.
【사에키】
그래서, 그 잘려서 떨어트린 팔은?
【키리시마】
키노시타에게 건네줬을 터다.
【키노시타】
맞아맞아. 그때까지는 있었는데, 그 뒤에 히라하라가…
달칵
【키리시마・사에키・타니자키】
…….
【타가미】
…뭐야.
【키리시마】
뭐야 타가미인가….
【타니자키】
네놈에게 볼일은 없다.
【타가미】
때려도 되냐.
【사에키】
미, 미안. 잠시 키노시타의 팔을 찾고 있어서. 그래서, 그 히라하라가 뭐였더라.
【키노시타】
그게 한순간이어서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단 말이지. 나도라고 말했던 것 같은… 뭐 아무튼, 히라하라에게서도 일격을 받아서, 정신차리고 보니 팔이 없어져있었다는 거야.
【타니자키】
어떻게 된 거냐. 키리시마, 네놈도 있었잖나.
【키리시마】
글쎄. 팔을 자른 후, 나는 그 손님과 이야기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 후에 봤을 때는, 히라하라는 마시고 있었고, 키노시타는 잘린 팔을 쥐고 자고 있었다.
【사에키】
히라하라의 일격…… 혹시 기절한 게….
【키노시타】
그럴지도 모르겠네. 이야, 내장이 전부 찌부러지지 않아서 다행이야.
【키리시마】
나는 그 후 돌아가서, 뭐가 있었는지를 아는 건 히라하라뿐이겠군. 찾을까?
【타가미】
……어이, 저기.
【사에키】
에? 어디? 정원? ……아! 히라하라다. 어―이!
쾅
쿵쾅쿵쾅
【사에키】
아아 가버렸네….
【키리시마】
쫓지.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라.
다다다다닷
【키노시타】
내 팔을 위해 미안하네.
【타니자키】
저녀석에게 물어봐도, 기억하고 있을지 의심스럽군.
【타가미】
그냥, 저쯤의 가지라도 이어두라고.
폭
【마츠모토】
브오에…. 아, 타, 타니자…… 하아….
【타니자키】
뭘 하고 있는 거냐. 앞을 보고 걸어라.
【키노시타】
여어 마츠모토, 상당히 지쳐있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야?
【마츠모토】
히, 히라하라를, 하아… 우, 쪼, 쫓아서… 헤에… 빠… 빨랴…….
【사에키】
히라하라와 술래잡기?
【타가미】
무모하잖아.
【마츠모토】
트, 틀려…. 치료하라고, 롯카쿠… 들어…… 하아…….
【키리시마】
있다!
【히라하라】
앗!? 엣! 무우으오오오오오!?
스사사사삭
쿵
쾅
빠각
사사사삭
【사에키】
키리시마! 쥘 거면 팔에! 히라하라의 머리가 떨어질 것 같아!
사사사삭
탁
【키리시마】
도착했다 히라하라.
【히라하라】
오우….
【타니자키】
어이 히라하라. 네놈, 어젯밤 우리들과 마신 건 기억하고 있나.
【히라하라】
호? 마셨어? 오― 마셨지.
【키노시타】
내 팔을 못 봤어?
【히라하라】
하―? 키노시타의 팔? 모르겠는데―.
【마츠모토】
아… 팔…. 저, 저기, 히라하라, 팔을 치료하고 싶은데…. 아까 이상했다고….
【사에키】
히라하라, 팔을 다친 거야? ……에, 오른팔… 왼팔 아냐?
【히라하라】
?
【사에키】
아, 아니, 그게, 히라하라의 오른팔… 그 왼팔이 아닌가 해서. 손가락이.
【키리시마】
…확실히 왼팔이군. 하지만, 히라하라의 왼팔은 왼팔. 좌우가 반대라는 것도 아니군.
【타가미】
키노시타, 팔 내놔. …자라고 있는 쪽 내밀라고.
【일동】
….
【타니자키】
히라하라의 오른팔은, 키노시타의 왼팔인 것 같군.
【히라하라】
진짜로? ……진짜다!
【타가미】
오른팔이 아닌 것 정도는 눈치채라고.
【키리시마】
여기에 있었나. 좋다, 히라하라 간다. 그 뒤의 처치는 마츠모토, 부탁하지.
【마츠모토】
으, 응….
【히라하라】
오우! 뭐가?
【사에키】
자, 잠깐 기다려… 그럼 히라하라의 오른팔은?
【일동】
….
【키리시마】
어떻게 한 거지?
【히라하라】
음―? 몰라!!
【타가미】
이제 가지로 됐잖아.
【사이토】
이런, 바쁘니? 히라하라에게 이걸 주고 싶은데.
【사에키】
아, 사이토씨. 어서오세요.
【사이토】
아까 상점가의 아이가 전해줘서 말이야. 아무래도, 어제 히라하라가 술집에 잊고 간 물건인 것 같아서. 바로 전해줄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걸려서 죄송합니다, 라고.
【키노시타】
잊고 갔다… 혹시 팔인가요?
【사이토】
팔? 아아 그러고 보니… 훌륭하게 팔을 벤 걸 보고, 여러 명이 따라했다던가 뭐라던가…. 그러니까 히라하라도 해서 잊은 게 아닌가, 라고 했던 것 같은.
【타니자키】
정말이지, 이녀석도 저녀석도 쓸데없는 짓을. 네놈도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마라.
【키리시마】
미안하군. 다음부터 팔은 그만두도록 하지.
【히라하라】
항―. 하지만 나 팔 붙였다구? 어째서지?
【마츠모토】
그, 그게… 키노시타의 팔이었던 게…….
【타가미】
…이녀석이 키노시타의 팔을 착각해서 붙이고 돌아와서. 남으 히라하라의 팔을 잃어버린 거라고 생각해서, 상점의 녀석이 가지고 갔다, 는 건가?
【키노시타】
그렇구나. 내가 정신차렸을 때는 히라하라도 벌써 없었고, 팔도 없었던 건가.
【사에키】
그럴지도 모르겠네…. 뭐, 팔을 전해받았으니까 이걸로 괜찮으려나.
【히라하라】
좋아 연다구!!
부스럭부스럭부스럭
스슥
【일동】
…….
【히라하라】
구려!!
【사에키】
사, 상했어….
【사이토】
옮기는 도중에, 부딪히거나 밟히거나 강에 떨어트리거나 한 것 같네…….
【타니자키】
그걸로 시간이 걸렸다고 한 건가요….
【키노시타】
뭐, 아직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타가미】
버려.
【키리시마】
힘내서 살려내는 수밖에 없군. 좋다, 일단 한 번 자를까. 히라하라, 팔을 내라.
【마츠모토】
괘, 괜찮아… 제대로 처치할 테니까…….
【히라하라】
하아!? 내 팔―!!
【타가미】
키노시타의 팔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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