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니자키】
타가미, 키리시마를 보지 못 헀나.

【타가미】
히라하라랑 산에 갔어.

【타니자키】
산에 갔다면 당분간 돌아오지 않곘군. 대련을 할까 싶었는데… 어쩔 수 없지. 타가미, 대련하자.

【타가미】
그래.

【타니자키】
단련장에서 기다리고 있지. 준비가 되면 와라.

【타가미】
그래. 한가해지면.

【타니자키】
한가해지면? ……지금은.

【타가미】
빈둥거리느라 바빠.
덜컹

【히라하라】
다녀왔어~!!!!

【키리시마】
다녀왔다.

【사에키】
어라, 산에 간 거 아니었어? 빨리 돌아왔네.

【키리시마】
재미있는 것을 찾아서 돌아왔다.

【히라하라】
응! 이거 봐! 멋지지!!

【키노시타】
오, 유리 구슬인가. 엄청 많네.

【키리시마】
여러 까마귀의 둥지에 들어있었다.

【히라하라】
보물이야─!

【사에키】
어라? 이 유리 구슬, 혹시 내 건가?

【히라하라】
틀렸습니다! 내 거야!!

【타가미】
넌 그냥 유리 구슬 도둑이잖아.

【타니자키】
적어도 도둑의 것은 아니겠군.

【키노시타】
어떻게 사에키의 유리 구슬이라는 걸 안 거야?

【사에키】
방의 창가에 장식해둔 유리 구슬이 줄었거든. 설마 까마귀가 범인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타가미】
그럼, 누가 범인일 거라고 생각했던 거야?

【사에키】
엣 범인이라기 보다는, 누가 빌려갔으려나?라고 생각해서.

【히라하라】
빌려간 물건은 돌려주렴, 이라고 사이토씨가 말했었어!

【키리시마】
그럼 히라하라, 이 유리 구슬은 사에키에게 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

【히라하라】
엑!?

【타니자키】
원래 사에키 거였잖나. 돌려줘.

【히라하라】
에에엑!? 내 보물이!!

【키노시타】
그럼, 그 유리 구슬로 게임하지 않을래?

【히라하라】
할래! 무슨 게임?

【키노시타】
「눈알 떨어뜨리기」라는 게임이야.

【키리시마】
눈알을 떨어뜨려 경쟁하는 건가? 나는 두 개 밖에 없는데….

【타니자키】
아니, 먼저 상대의 눈알을 떨어뜨리는 쪽이 이기는 거 아닌가.

【키노시타】
하하하. 「눈알 떨어뜨리기」라는 건, 자기의 눈높이에서 유리 구슬을 떨어뜨려서, 지면에 놓여 있는 상대의 유리 구슬을 맞히는 게임이야.

【사에키】
상대의 유리 구슬에 맞히면, 그 유리 구슬을 가지게 돼. 그렇게 제일 많은 유리 구슬을 가지게 된 사람이 이기는 거야.

【키리시마】
그렇군. 재미있을 것 같군. 누구부터 시작하지?

【타니자키】
그럼 나부터. …겨냥하는 게 상당히 어렵군.

【히라하라】
타니자키이! 가라─! 거기다!

【타니자키】
시끄러워! 겨냥하기 힘들잖아!!
까악─까악─까악─

【타가미】
까마귀가 시끄러워.

【키리시마】
이렇게 울어대다니, 드문 일이군.

【히라하라】
타니자키이! 아직이야─!!?
까악─까악─까악─까악─까악─까악─까악─까악─

【타니자키】
……이녀석이고 저녀석이고 시끄러워서 집중이 안 되잖아!! 쫓아내버리겠어!
우르르

【타니자키】
……수가 엄청 많군.

【키노시타】
어라, 진짜네. 저택 위에 엄청 많은 까마귀가 모여있네.

【히라하라】
대단해 하늘이 새까매!!

【사에키】
혹시, 이 유리 구슬을 다시 가져가려고 온 건가…….

【키리시마】
! 까마귀가 이쪽으로 날아온다!

【사에키】
모두 숙여!
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까악ー

【사에키】
이제 간 건가.

【키리시마】
방이 깃털 투성이군. 청소하기 힘들겠어.

【히라하라】
아아아~~~~!? 내 유리 구슬이! 없어!!

【타가미】
너희들이 유리 구슬을 훔친 탓이잖아. 책임지고 청소해.

【키노시타】
이런 엄청난 대군이었네. 놀랐어~.

【키리시마】
키노시타, 눈알이 없는데?

【키노시타】
에? 하하하, 진짜네. 어쩐지 보기 힘들다 싶더니.

【사에키】
저기 봐. 저 까마귀가 물고 있는 거 키노시타의 눈알 아니야?

【키노시타】
어~이 까마귀씨. 내 눈알 돌려주지 않을래?

【타니자키】
먹히기 전에, 얼른 되찾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