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도상점가
웅성웅성
시끌시끌
【키노시타】
어―이 키리시마.
【키리시마】
음? 키노시타에 사에키. 일은 끝났나?
【사에키】
응, 방금 거기서 만났어. 지금부터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데, 같이 갈래?
【키리시마】
그렇군. 마침 배가 고팠다.
【키노시타】
정해졌네. 그럼 어디로 갈까.
와―! 와―!
【사에키】
? 뭔가, 저쪽이 소란스러운 것 같은데….
【키리시마】
가게를 찾는 김에 보고 올까.
탁 탁 탁 탁
【키노시타】
저쪽이려나. 사람이 몰려있네. 이쪽은 식당가고, 저쪽도 식당이라고 생각하는데….
덜그럭덜그럭
우적우적
와구
덜그럭덜그럭
【키리시마】
어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어라 옥졸씨. 오늘은 말이지, 많이 먹기 대회라서요―.」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러.」
「다들 대단한 먹성이군. 봐, 저쪽 옥졸씨도.」
【사에키】
어라? 타니자키다. 뭐 하는 거야?
【타니자키】
몰라.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앉았다. 그것 뿐이다.
【키리시마】
맛있어 보이는군.
「그럼 어서 드세요. 자, 자, 자리에 앉으세요.」
「육해공의 진미. 배가 찢어질 때까지 먹는 도락이야. 남기지 말고 먹어.」
【사에키】
음―… 나는 좀 자신이….
【키노시타】
그럼, 나와 사에키는 건너편의 자리에서 저녁을 먹을게.
「오오나마즈 형씨는 굉장한 먹성이었다고. 한입에 꿀꺽하고.」
「우리들이 휙하고 말이지. 하나 던져주면 한입에. 많이 만들어둔 요리의 산도,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버렸어.」
「형씨들도 해볼래? 자, 던지는 건 맡겨두라고.」
【타니자키】
필요 없다.
【키리시마】
먹기 힘들지 않나?
「어라. 두꺼비 형씨는 기뻐해줬는데 말이지.」
「자, 이야기는 끝이다, 밥이 식어버린다고. 자 먹어. 아아, 그릇은 남겨두고.」
【키리시마】
좋아, 잘 먹겠습니다.
달그락달그락
와구
달그락달그락
웅성웅성
【사에키】
다들 엄청 잘 먹네. 키노시타, 뭐 먹을래?
【키노시타】
응―? 그럼, 술 한 잔과 두부로.
【타가미】
카라아게.
【히라하라】
볶음밥!
【사에키】
알았… 에? 아, 타가미와 히라하라. 저녁 먹으려고?
【타가미】
벌써 해가 졌으니까 저녁밥인 게 당연하잖아. 빨리 시키라고.
【히라하라】
배고파!!
【사에키】
미안미안… 그럼―, 술과 두부와 카라아게와 볶음밥…
쿠당탕!!
【키노시타】
어라, 누군가 쓰러졌어. 많이 먹기 대회의 도전자인 건가?
【키리시마】
왜 그러지, 정신 차려라. …안 되겠군, 흰자만 뜬 채로 거픔을 물고 있다.
【사에키】
괜찮아? 병원에 데려갈까?
【타니자키】
그저 많이 먹은 것 뿐이다. 내버려둬.
【키노시타】
꽤나 배가 부풀어있네. 터질 것 같아.
「두꺼비 형씨, 지금 의사를 불렀으니까. 조금만 참아.」
「봐, 금방 의사가 달려올…」
타박타박타박타박
【마츠모토】
흡… 하아… 흐읍… 하아…… 여, 여기…?
【히라하라】
마츠모토잖아! 뭐야? 먹튀?
【타가미】
뭐 하는 거야 마츠모토.
【마츠모토】
아, 아냐… 대, 대신… 헤엑…… 하아… 그, 많이 먹, 은, 쓰러진….
【키리시마】
환자는 여기다. 그런데, 마츠모토가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만.
【마츠모토】
나, 나도… 그치만, 선생이 없…… 저기, 스, 스이긴씨가, 이, 이 캡슐을 이라고…… 아으아에아….
부스럭부스럭
휙
후드득
【타니자키】
뭘 하는 거냐. 어지러트리지 마라.
【사에키】
마츠모토, 진정해. 자, 물이야.
【마츠모토】
……하아아… 그게, 이건, 많이 먹었을 때 마시면 좋다고 해서…. 아, 내, 내용은 별로, 듣지 못했는데….
【키노시타】
아무튼 마시게 하고, 상태를 지켜볼까.
【마츠모토】
으, 응……… 이거로, 됐으려나….
【사에키】
아, 굉장해. 배가 점점 들어가고 있어.
【키리시마】
문제는 없어 보이는군. 좋아, 많이 먹기를 계속해볼까.
【타니자키】
흥. 밥을 먹고 쓰러지다니…… 네놈 뭘 하는 거냐.
【히라하라】
이 고기 맛있어―. 내 볶음밥 안 나오려나―. 오? 뭔가 들어있는데?
【키리시마】
이쪽도다. 이건 아까의 캡슐인가? 내용물은 없군… 마셔버렸다만.
【사에키】
아, 아까 떨어트릴 때 요리에 들어간 걸까나. 저기 마츠모토, 이건 배가 아프지 않아도 먹어도 되는 거야?
【마츠모토】
음―… 자, 잠깐 스이긴씨에게, 그, 무, 물어보고 올 테니까….
타박 타박 타박
【키리시마】
딱히 상태는 나쁘지 않군. 오히려, 배가 가볍―― 쿨럭!
【히라하라】
배 아파!?
【타니자키】
윽… 뭐냐 이건…….
우웨에엑!
악… 윽…
「어라어라, 쓰러졌군. 배는 조금도 부풀지 않았는데…」
【사에키】
이번엔 피를 토하고 있어. 대체 뭐가….
【타가미】
아까의 캡슐 때문 아냐? 신음하고 있는 게 두꺼비랑 세 바보, 그 옆. 다른 사람은 무사하고. 마츠모토가 캡슐을 떨어트린 게, 마침 그쪽이다.
【키리시마】
음? 이건…… 타니자키, 요리를 먹어봐주지 않겠나. 뭔가 편해지지 않나?
【타니자키】
………복통이 사그라들었다… 어떻게 된 거지?
【히라하라】
밥!!
우적우적
와구
달그락달그락
휙
와구
휙
와구
타박타박타박
【사에키】
히라하라까지 참가하고 있어… 많이 먹기 대회 속행? 아, 마츠모토 어서와. 어땠어?
【마츠모토】
하아하아… 저, 저기…! 저기, 캡슐은… 야, 약이 아니라 기생충이 들어있다고…! 체내에 들어가면, 숙주가 섭취한 음식을 대신 섭취하게 되니까, 숙주는 배부르게 될 일이 없다고….
【키노시타】
헤에, 굉장하네에. 얼마 먹어도 괜찮다는 건가.
【마츠모토】
응, 단지, 많이 먹으니까 계속 먹이를 주지 않으면, 숙주를 먹기 시작하니까 주의하고…. 그리고, 계속 먹고 계속 성장해서… 마지막에는, 배를 찢고 나온다고…!
【타가미】
즉, 먹지 않고 배부터 먹힐지, 먹고 배를 찢길지인가.
【사에키】
에에…. 그럼 배부터 가만히 나오게 하는 방법은?
【마츠모토】
에……?
【사에키】
아니, 그, 이대로라면 봐… 다들 배가 위험해질 거야….
【마츠모토】
그, 그러니까….
【타가미】
달려. 해결법을 가지고 와.
【마츠모토】
히에에….
타박타박타박타박타박타박
【히라하라】
으각!? 젠장―! 벌레!
【키리시마】
…위험하군… 금방 배가 아파온다. 먹는 속도가 맞지 않는 건가…….
【타니자키】
손을 움직여라! 벌레 따위에게 당하다니….
【사에키】
다들 힘내! 나도 도울게.
휙
꾹
【키리시마】
거맙하….(고맙다…)
【키노시타】
그렇구나. 계속 요리를 옮겨주면, 배가 꺼질 걱정은 없네.
「자, 형씨들 입을 열어.」
「하나 던질 테니 홱하고 먹어. 영차. 아직이라고. 오오나마즈 형씨에는 못 미친다고.」
휙 꾹 휙 꾹 휙 꾹 휙 꾸욱 꾹 휙 꾹
【타가미】
식사 시중 대회냐?
【키리시마】
흐하헤하나….
(입 안에 음식을 가득 넣고 하는 대사라 뜻을 유추할 수 없어 원문 그대로 적습니다.)
【타니자키】
이허 나하!(이거 놔라!)
【히라하라】
흐가―!!!
【사에키】
마츠모토! 부탁이야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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