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하라】
응기기….
【키노시타】
오, 조금 움직이고 있어.
【키리시마】
좀 더 힘을 주는 거다!
【사에키】
히라하라, 힘내!
【히라하라】
흥… 파―!!
콰직!
【사에키】
앗.
【키리시마】
찢겼군.
질질질질
【타니자키】
소란스럽다. 정원에서 놀 시간이 있다면, 달리기라도 하고 있어라.
【히라하라】
타가미, 짐이잖아.
【타가미】
발이 꺾였어.
【키리시마】
그게 봐주지 않겠나. 수수께끼의 당근이 자라있다.
【타니자키】
당근이라면, 당근이잖나.
【키노시타】
확실히 잎의 모양은 닮아있지만 말이야. 크기가 꽤나 훌륭해서.
【히라하라】
먹을래?
【사에키】
음―, 하지만 이런 정원 한가운데에, 당근을 키운다고는 생각되지 않아.
【타니자키】
흥, 누구의 짓인지 모르지만 이런 곳에 방해다. 얼른 뽑아라.
꽉
꽈아악…
【타니자키】
흥!
팟!!
【타니자키】
…찢겼나. 연약한 풀이군.
【사에키】
아, 하지만 조금 나오기 시작했어. 이 검은 게 뿌리일……까나…?
【키리시마】
이건…… 털? 머리카락인 것 같은….
【키노시타】
그렇구나. 검은 털 덩어리에, 풀의 뿌리가 엮여있는 건가.
【히라하라】
당근 머리 아냐? 맛있어?
【타가미】
맛없어 보여.
【타니자키】
이 덩어리, 단단한 것 같군. 머리란 건, 꼭 틀렸다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군.
【사에키】
어쩌지, 가볍게 당겨도 빠지지 않고, 강하게 당기면 잎이 찢어지고….
【키리시마】
이렇게 됐다면 파낼 수밖에 없다. 히라하라, 부탁해도 되겠나.
【히라하라】
좋았어! 맡겨두라고!!
팍팍
팍팍
【사에키】
나왔다….
【타가미】
마츠모토냐.
【키리시마】
어째서 마츠모토의 머리가 이런 곳에 묻혀있는 거지?
【키노시타】
아아, 제대로 몸도 있는 것 같아. 어깨가 보여.
【히라하라】
마츠모토, 뭐 하고 있는 거야―?
【마츠모토】
……….
【타니자키】
반응은 없나. 이대로 묻혀 있어도 도움이 안 된다. 얼른 전신을 파내지.
――10분 후
【마츠모토】
…….
【키리시마】
눈을 뜬 건가…… 마츠모토, 뭘 하고 있었지?
【마츠모토】
…….
【키노시타】
역시 반응이 없네. 그렇다고 해도, 얽힌 뿌리로 두부(頭部)가 엄청나졌는데.
【히라하라】
오! 찢어? 찢어?
팟팟
휙
팔랑팔랑
【타가미】
……비인가…?
【사에키】
아, 풀의 뿌리야. 거기서 자고 있으면 계속해서 떨어질 테니까, 잠깐 여기로.
데굴데굴데굴
팟 팟 팟팟
【키노시타】
이 뿌리, 얽혀있는 것 뿐만이 아니라, 피부에 기생하고 있는 것 같네.
【키리시마】
대부분 없앴나… 마츠모토, 정신 차려라.
【마츠모토】
…에…….
【타니자키】
네놈, 어째서 정원에 묻혀 있었나. 이 풀은 뭐냐. 대체 무슨 짓인지 설명해라.
【마츠모토】
…아… 그으게…. 이건… 열매를, 가루로 하면… 강해…지니까……… 정원?
【사에키】
여긴 정원이야.
【마츠모토】
정원? 어, 어째서…? 나는… 실험실에…… 어라…? 그러니까… 어, 어쨌더라….
【키노시타】
이 풀을 머리에 자라게 해서, 정원에 묻혀있었어. 기억나지 않는 거야?
【마츠모토】
이 풀…… 아! 이, 이거… 고기를 양분으로 하는 기생 식물로…. 확실히, 그게… 마침 좋은 고기가 없어서, 이, 일단, 팔에 기생시켜서 관찰을… 그래서……. 기억이 안 나….
【키리시마】
흐릿하군. 음? 타가미, 그쪽에도 뭔가 묻혀 있는 건가?
팍팍
팍팍
【사에키】
아, 발은 벌써 나은 거야……?
【타가미】
….
팍팍 팍팍
팍팍 팍팍
【타니자키】
어이, 저녀석의 머리에 풀이.
【사에키】
기생당한 거구나… 타가미, 정신 차려!
팟
【마츠모토】
앗! 기, 기다려…! 그, 그거 신종으로, 아직, 자료가 적어서… 고, 관찰…하고 싶어….
【사에키】
엣.
【마츠모토】
아, 그게, 기본적으로 고깃덩이를 주면서 기르니까, 이번 같이 의식 있는 몸에 자란 자료가 적어서…. 아, 내, 내가 어째서 땅에 묻혀있었는지도, 알 수 있을지도…. 오, 오늘중에는, 어떻게든 할 테니까…!
【사에키】
에에….
【타가미】
….
팍팍 팍팍
【키리시마】
언제까지 팔 셈이지? 이제, 한 명이라면 들어갈 것 같은 구멍이다만.
【히라하라】
후앗하―!!
두두두두
파앗!
【타니자키】
히라하라, 네놈! 뭘 놀고…….
【키리시마】
히라하라에게도 풀이 자란 건가. 음? 입가에도 풀이….
【타니자키】
먹었군.
【히라하라】
하하아―!!
【사에키】
흙에 묻혀서 즐거워 보여….
【마츠모토】
타가미는 묵묵히 땅을 파고… 히라하라는 고양현상으로 땅에 뛰어든다…… 음―, 아직 수수께끼가….
【키노시타】
그렇구나. 뿌리에 닿아 있으면, 조금씩 기생을 시작하는 것 같네.
【타니자키】
뭘 부주의하게 닿고 있나.
후둑후둑…
【키리시마】
시들었군.
【마츠모토】
키노시타는 양분으로 부적합, 이라고….
【키노시타】
하하하, 너무하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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