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가미】
….
【사에키】
다녀왔어. 어라, 타가미 거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키리시마】
모르겠다. 아까부터 저렇게 벽을 보고 있다.
【키노시타】
여어 타가미. 침울해질 일이라도 있었던 거야?
【타가미】
…….
【키리시마】
반응이 없군.
【타니자키】
결국 선 채로 자기 시작한 건가.
【사에키】
타가미, 혹시 일을 실패했어? 침울한 건 잘 알겠어. 나도 2주 정도… 하지만, 아직 일은… 글너ㅣ까… 뭐가 말하고 싶냐면 그렇게 신경쓰―
【타가미】
얼룩.
【사에키】
?
【타가미】
청자색의 얼룩.
【키노시타】
어라, 정말이네. 하지만 아침엔 없었던 것 같은데.
【키리시마】
이 얼룩…….
【사에키】
뭘까, 이렇게 신선한 색은… 그림물감?
【타니자키】
긁어도 떨어지지 않는군.
【키리시마】
……그렇지, 복도다. 복도에 같은 것을 봤다. 이쪽이다.
터벅터벅
【키노시타】
이건가. 확실히 똑같네.
【히라하라】
오! 뭐 보는 거야!?
【사에키】
아, 히라하라. 이 얼룩에 대해 뭔가 알고 있어?
【히라하라】
호? 호호― 얼룩인가―. 그렇구나― 아―… 그거 아마………
【히라하라】
얼룩이네!!
【타가미】
시간 낭비.
【키노시타】
음? 이쪽의 창틀에도 얼룩이.
【키리시마】
여기저기에 있는 건가. 한 번 저택 안을 확인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군.
―30분 후
달칵
【키리시마】
3층의 확인이 끝났다.
【사에키】
고마워. 얼룩의 장소를 도면에 적을 테니까 가르쳐줘.
【키리시마】
그게 3층에는 얼룩이 전혀 없었다.
【타니자키】
화관(和館)과 같군. 얼룩이 있는 건 양관(洋館) 뿐이라는 건가.
【키노시타】
그렇다면, 가장 큰 얼룩이 있었던 건 2층의 복도. 그 다음이 현관문. 다음이 1층 복도와 식당, 담화실에 1~2cm 정도의 얼룩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사에키】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 얼룩을 방치할 수는 없지. 어떤 얼룩인지 조사해서 청소를….
【타가미】
어이. 이 얼룩 평범한 얼룩이 아냐.
【타니자키】
무슨 소리냐.
【타가미】
최초에 발견한 얼룩, 이 30분으로 약 5mm 넓어졌어.
【사에키】
혹시 곰팡이이려나? 성장이 굉장히 빠른데.
【키리시마】
점점 방치할 수 없겠군.
【타가미】
현관문의 안쪽에도 얼룩…… 누군가가 밖으로 나간 건가.
【키노시타】
아아 바깥이라면, 히라하라가 보러 갔―.
쾅!
질질
【히라하라】
마츠모토 주웠어!
【타니자키】
돌려놓고 와라.
【마츠모토】
히, 히라하라…! 큰일이야… 빠, 빨리…!
【키리시마】
음? 마츠모토, 그 팔은 어떻게 된 거지. 보라색이 되어있다만.
【마츠모토】
이, 이건… 으으…… 병원에… 가져가려고…… 그, 금이….
【타가미】
원인인 물건인가.
【마츠모토】
그, 그게… 곰팡이 같은 거……려나…. 이걸로 약을… 하지만, 접촉으로, 증식하는… 금속이나, 유리는… 좋아하지 않고…. 천이나 종이나 나무가…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마츠모토】
피, 피부, 로 …에, 부착하는, 데, 그래서… 움직이지 않고….
【사에키】
마츠모토, 정신차려! 아, 목이 보라색으로….
【마츠모토】
시, 실험실의… 책상… 파, 파란 병… 빨간… 라벨…… 바른…….
【키리시마】
움직이지 않게 되었군.
【히라하라】
묻을까?
【타가미】
묻지 마.
―10분 후
【키노시타】
오, 점점 피부의 보라색이 없어져 가…. 환부에 바르는 게 정답이었네.
【마츠모토】
하아아… 모, 몸이… 움직여….
【사에키】
마츠모토, 보라색의 얼룩과 무엇이 있었는지 알려줬으면 해.
【마츠모토】
…그게 약용의 곰팡이를 병원에…. 하지만… 2층의 복도에서 히라하라와, 부딪혀서…. 병이 조금 깨졌어, 그 때 떨어뜨려서…… 주, 주의가 부족했어….
【타니자키】
히라하라, 네놈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 같군.
【히라하라】
하아!? 병 주웠다구!?
【키리시마】
2층에 큰 얼룩이 있었던 건 그 탓인가.
【마츠모토】
하아… 아마… 거기서 곰팡이가 샜을 거야…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대로…. 하지만, 도중에 움직일 수 없게 되어버려서….
【키노시타】
그건 큰일이었네. 약이 있어서 다행이었어.
【타니자키】
그 약이 있다면 저택 내의 얼룩도 없어지는 건가.
【마츠모토】
으, 응….
【미리시마】
그럼 바로 약을 주지 않겠나. 얼룩이 이 이상 커지기 전에 없애버리지.
【타가미】
…기다려. 전원, 손을 꺼내.
【히라하라】
호? 이렇게?
【타니자키】
뭐냐. 엉뚱한 소리를.
【사에키】
아! 손바닥에 보라색 얼룩이. 거기다, 뭔가 감각이 없어….
【키리시마】
대체 어느새….
【타가미】
접촉으로 늘어난다. 히라하라는 병, 타니자키는 벽의 얼룩, 키리시마와 사에키는 마츠모토에게서. 나와… 키노시타는 세이프인가.
【키노시타】
혹시, 식당이나 담화실의 얼룩은 히라하라가 닿은 걸까나? 손잡이는 금속이니까 괜찮았다는 건가.
【사에키】
아, 어쩌지, 얼룩을 찾을 때에 여기저기 만져서….
【키리시마】
3층….
【타니자키】
화관(和館)….
【마츠모토】
저기… 저택 안과, 모두의 몫… 추, 충분하려나? 약….
【타니자키】
흥, 약 따위 필요 없다. 곰팡이 핀 팔 따위 잡아 찢어주지.
【키리시마】
손목… 아니 팔 째로…?
【히라하라】
저기, 빵 먹어도 돼? 야키소바.
【키노시타】
자자. 약은 있는 것 같으니까 조금만 기다리지 않을래?
【마츠모토】
자, 잠깐 기다려…. 아, 저기, 괜히 움직여서 번지면 안 되니까, 거기서, 대기해….
터벅터벅
【사에키】
타가미, 키노시타, 모두에게 얼룩에 닿지 않도록 전해줬으면 좋겠어. 점점 넓어지면 곤란하니까 되도록 서둘러줬으면 해. 그리고, 주의문의 종이도 붙여서….
【타가미】
히라하라, 악수.
【히라하라】
오?
【사에키】
*그러지 마―!!
* 원문 : 早まらないで―!!(서두르지 마, 라는 문장은 어색해서 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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