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하라】

좋았어! 임무 갈까―!



【사에키】

어라? 히라하라,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않는 거야?



【히라하라】

호?



【키리시마】

삽은 어쨌나.



【히라하라】

오! 삽은―. 어쨌더라―.



【키노시타】

잃어버린 거야?



【히라하라】

그럴지도! 그럼!!



【사에키】

자, 잠깐 기다려. 오늘 임무는 망자 상대잖아? 그럼 맨손은….



【키리시마】

혹시 저항당하면 어쩔 거지. 맨손으로 때릴 셈인가?



【히라하라】

괜찮잖아?



【사에키】

안 된다니까. 어쨌든 삽을 찾아야겠네. 어디에 뒀는지 잘 기억해봐.



【히라하라】

음―…… 아무 것도 기억 안 나!



【키리시마】

웃을 일이 아니다. 제대로 생각해라.



【키노시타】

히라하라의 삽인가…. 기억에 있는 건 이틀 전이려나. 임무에서 돌아오던 히라하라가 가지고 있는 걸 봤어.



【사에키】

나도 비슷한 기억이야. 아, 타가미! 히라하라의 삽 못 봤어?



【타가미】

아? 삽?……은 저쪽에 있는 녀석이 알겠지.



【키리시마】

저쪽… 음?



【마츠모토】

효엣….



【키노시타】

여어 마츠모토. 무슨 일이야?



【마츠모토】

저, 저기이…… 그…게에…….



【사에키】

그 뒤에 있는 건 혹시….



【마츠모토】

히, 히라하라 미안… 저, 나, 자, 잠깐 삽을… 그, 이, 이거…….



【키리시마】

삽이 두동강 났군. 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



【타가미】

화풀이인가.



【마츠모토】

아, 아냐아… 그, 지레의 원리로….



【히라하라】

지레? 지레 누구야?



【마츠모토】

에, 지, 지레라는 건 작은 힘으로 무거운 물건을 움직이거나… 이렇게… 지점을 두고, 힘의 점을 움직이는 것으로 작용점이….



【히라하라】

호호―?????



【키리시마】

부러진 거라면 어쩔 수 없군. 히라하라, 다른 삽은 없는 건가.



【히라하라】

다른? 있어! 전멸한 녀석!



【사에키】

그런가… 역시 나무로는 금방 부러지니까. 조금 더 튼튼한 것이어도 괜찮으려나.



【키노시타】

나무보다 튼튼한 거라면 돌이나 금속인가. 하지만, 그거라면….



【히라하라】

오? 저거잖아 저거! 잠깐 기다려―!


다다다다다……… 다다다다다!!



【히라하라】

어때?



【키노시타】

확실히 튼튼하지만, 쇠몽둥이를 가지고 가면 타니자키가 곤란할 거라고 생각해.



【타가미】

화나는 게 먼저겠지. 뒤.



【타니자키】

도둑질이냐…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히라하라】

호악!?



퍽!


빠각!



【키리시마】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에서의 훌륭한 관절기, 역시나로군 타니자키.



【마츠모토】

아, 히라하라. 저기, 이것도 지레의 원리야. 꺾인 팔꿈치가 작용점으로….



【히라하라】

오, 오오….



【키노시타】

자자, 히라하라도 훔칠 생각은 없었을 거야. 삽이 부러져서 말이야, 대신할 것을 찾고 있어.



【타니자키】

또 부러진 건가. 변함없이 아무 것도 학습하지 않는 머리로군.



【히라하라】

내가 아니라구―! 쩨쩨해! 하아!? 쩨쩨자키!



【타니자키】

누가 쩨쩨하단 거냐! 그렇게 무기가 갖고 싶다면 다른 걸 찾아라!



【히라하라】

그럼 키리시마의 검 빌려줘.



【키리시마】

안 된다.



【키노시타】

내 도끼도 하나 밖에 없으니까. 오늘은 빌려줄 수 없겠네.



【사에키】

저기, 총 쓸래? 하나 빌려줘도 곤란하지 않고….



【타가미】

그만둬. 난사한다고 그녀석.



【히라하라】

하―! 정말―! 그냥 맨손으로도 괜찮잖아? 내 펀치 볼래? 굉장하다구?



【사에키】

그러니까 안 된다니까. 무얼 위한 삽인지 잊은 거야?



【히라하라】

땅 파기?



【사에키】

확실히, 작업에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도 있지만….



【히라하라】

옹? 뭐였더라?



【키리시마】

네가 적당히를 모르니까잖나.



【히라하라】

???



【타가미】

너, 금방 찌부러뜨리잖아.



【사에키】

히라하라는 살짝 붙들 생각이겠지만, 상대가 히라하라의 펀치에 견딜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어. 망자라면 더욱이….



【마츠모토】

나도 무리야아….



【키노시타】

이야기를 들어야하는 상대를 박살냈을 때는, 역시 조금 곤란했지.



【키리시마】

삽으로 때린다면 박살나지는 않겠지. 전력으로 때려도 일단 삽이 부러진다.



【사에키】

이번 망자는 광폭하지 않잖아? 이야기하면 분명 이해해줄 거고….



【히라하라】

흐응―? 그치만 타니자키도 쇠몽둥이로 때리잖아?



【타니자키】

흥, 나는 네놈과 달리 함부로 찌부러뜨리지 않는다. 붙드는 거라면 다리로 충분하다.



【마츠모토】

다리인가… 다리가 찌부러진다면…… 어쩌지….



【키리시마】

괜찮다, 그럴 때는 포복전진하면 된다.



【타니자키】

애초에, 어째서 네놈이 광폭하지도 않은 망자 회수를 맡은 거냐.



【히라하라】

옹? 뭐였더라? 나라면 찾을 수 있다?



【사에키】

아, 그 건은 롯카쿠씨에게 들었는데, 이번 망자는 다리가 빨라서 숨는 걸 잘 한대. 그러니까, 냄새도 잘 맡고 빠른 히라하라가 적임이라는 거였어.



【키노시타】

그거라면 임무 교대를 할 수도 없겠네.



【키리시마】

히라하라, 네가 적당한 힘으로 힘낼 수밖에 없다.



【히라하라】

적당히? 적당히… 적당….



【마츠모토】

괘, 괜찮으려나….



【타가미】

하―… 어쩔 수 없지. 곡괭이 들고 가.



【히라하라】

오! 진짜!? 알겠어―! 곡괭이! 다녀오겠습니다!!


다다다다다!



【사에키】

다녀와.



【키리시마】

빌려줘도 괜찮았던 건가.



【타가미】

오늘은 안 써.



【타니자키】

무사히 돌아온다는 보험은 없다.



【타가미】

알고 있어. 저 곡괭이도 꽤 너덜하니까. 저녀석이 부순다면,


다다다다다!!!



【히라하라】

곡괭이 부서졌어!!



【타가미】

새 걸로 돌아오는 계획이다.



【사에키】

빨랐네….



【키노시타】

히라하라…… 삽을 사고 임무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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