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시타】
여어 모두들. 일부러 모이게 해서 미안해.
【키리시마】
신경 쓰지 마라. 그래서 뭘 하면 되는 거지.
【사에키】
아, 들은 대로 스키판 가져왔어.
【키노시타】
고마워. 그럼 바로 설명할게. 이 산 일대에 망자가 14명, 숨어 있는 모양이라서 말이야. 무슨 일인지 눈이 내려서 움직이기 시작한 게, 이쪽에서 확인되었는데….
【타니자키】
망자 따위 네놈 혼자서 충분하잖나.
【키노시타】
하하, 언제나였다면 말이지. 이번 망자는 스키판을 장착하고 있어서 움직임도 빠르고, 무엇보다 이쪽 말을 듣지 않아. 아니, 들리지 않는 걸까나. 단지 미끄러지고 있는 거야, 계속해서.
【키리시마】
눈이 올 때 움직이기 시작한 건 스키를 하기 위함인가.
【사에키】
아마, 죽은 걸 눈치채지 못하고, 스키를 하는 것에 의식을 지배당하고 있는 거야. 죽은 그 때의 그대로….
【키노시타】
맞아. 그래서 말을 거는 것만으로는 멈춰주지 않아. 먼저 이쪽을 눈치채게 할 필요가 있어. 저항은 없을 거라고 예상되지만… 한 명 한 명 대응하기에는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해. 하지만 시간을 너무 소요하면, 다시 숨어버릴지도 몰라.
【타가미】
인수 모아서 얼른 회수라는 건가.
【키노시타】
너무 내버려두는 것도 좋지 않으니까 말이야. 특히 산은, 무엇에 조우할지 모르고.
【마츠모토】
음―… 스키로 가까이 다가가서…… 에, 그, 그래서…? 말을 걸어도…….
【타니자키】
때리면 싫어도 눈치채겠지.
【히라하라】
좋았어! 나한테 맡겨―!
【사에키】
난폭한 짓은 안 돼. 섣불리 무섭게 하면, 경계당해서 사태가 악화될지도 몰라.
【타가미】
눈 앞으로 돌아 들어가면 눈치 채겠나?
【키노시타】
시험해볼까. 이 눈 속에, 도보로 따라잡는 것도 힘들어서 말이지.
【사에키】
그럼 모두 스키판을… 어라? 히라하라는?
【키리시마】
히라하라 어디지! ……없군.
【타니자키】
내버려둬라. 어차피 도움도 안 된다.
【사에키】
그럼 6명이서 힘내자.
―1시간 후
【사에키】
키노시타! 그쪽은 어때?
【키노시타】
아까 3명째 사람과 얘기한 참이야. 역시 죽은 걸 깨닫지 못한 모양이야. 3명 다 이야기를 듣고 바로, 저승으로 향했어.
【사에키】
그런가. 나는 2명을 보내고… 아, 키리시마와 타니자키야. ……뭔가 메고 있어?
【타니자키】
귀찮게 하기는! 이래서 인간은!
털썩털썩
털썩
【사에키】
저, 괜찮나요? 괜찮…… 기절해있어….
【키리시마】
가볍게 접촉할 셈이었다만, 닿은 곳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사에키】
그런가… 응, 상처는 없어. 하지만, 두 사람 다 조금만 더 상냥하게 해줘. 목이나 손발이 떨어져 있으면 큰일이야.
【타니자키】
흥, 회수는 했다. 이야기를 하는 건 맡기지.
【키노시타】
아아, 일어나면 설명할게. 그럼, 키리시마가 1명, 타니자키가 2명, 이걸로 8명이네.
【키리시마】
음? 누군가 오는군. 저건 망자 한 명……과, 마츠모토인가. 어째서 손을 끌고 있는 거지.
【사에키】
저기, 대체 무슨… 에? 마츠모토가? 내려왔어?
【마츠모토】
바, 바위가…… 저렇게… 보이…… 으…….
【타니자키】
추태를 보인 끝에, 망자에게 신세를 지다니 꼴사나운 것도 정도가 있다.
【마츠모토】
그야, 스, 스키가 그렇게… 어려울 거라고……. 융설… 그래 융설되어서…….
【키노시타】
아아, 그는 괜찮아요. 멀쩡한 것 같으니까.
【사에키】
마츠모토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할 이야기가 있으니, 이쪽으로 와주세요.
―10분 후
【키노시타】
이걸로 9명인가.
【타가미】
…비켜.
잘그락잘그락잘그락잘그락
【타니자키】
사슬 따윌 꺼내서 어쩔 셈이냐.
【타가미】
미리 망자가 미끄러져오는 지점을 세워봤는데… 평범한 장해물이라고 생각헀는지, 나를 피하고 꺾였어.
【사에키】
아, 나도 똑같았어. 나무나 바위로 보이고 있는 걸까나.
【키리시마】
쫓아가면 되는 거 아닌가.
【타가미】
귀찮아. 저녀석들이 미끄러지는 범위는 정해져있어. 저쪽이랑 이쪽의 나무 사이다.
잘그락잘그락잘그락
【타가미】
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좋지. 당당히 걸려들게 할 수 있겠어.
【키노시타】
오, 4명 왔네.
휙
푹!
털썩
털썩털썩
털썩!
【타니자키】
마치 수렵이군.
【키리시마】
조금 더 상냥하게 하는 편이 좋다.
【타가미】
몸 맞춘 녀석은 조용히 해.
―10분 후
【키노시타】
좋아, 이걸로 13명이야. 남은 1명은 어디이려나.
【사에키】
! 비명이 들려와…… 저쪽 숲의 나무에서야, 가자!
사삭―
【키리시마】
목소리가 가깝다. 어디지?
【타니자키】
있군, 아래다. 저건 히라하라와 망자인가.
바스락
슥
【히라하라】
기다려! 어이! 너 망자잖아!? 저기!!!
【키노시타】
그렇구나. 나무를 따라 이동하면, 눈에 발이 묶일 일도 없겠네.
【히라하라】
저기! 도망가지 말라구!!
쿵
사삭
삭
【타가미】
아―… 그거네. 영화에서 몬스터가 쫓아오는 녀석. 저러면 도망가지.
【타니자키】
사에키, 히라하라를 쏴라. 이 거리라면 그게 빠르다.
【사에키】
에.
【키리시마】
저 상태라면, 망자를 찌부러트릴 거다. 먼저 히라하라를 멈추지.
【사에키】
음―… 어쩔 수 없네. 미안 히라하라.
철컥
탕!!
【히라하라】
옷!?
【타니자키】
피했나. 하지만, 녀석의 주의는 벗어났다. 그대로 계속 쏴라.
【키리시마】
좋다, 이 틈에 망자의 회수를 서두르지.
―40분 후
【키노시타】
이걸로 전원 완료. 이야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타가미】
하―… 돌아가자.
【히라하라】
스키는?
【타니자키】
끝이다. 얼른 귀환하지.
【사에키】
잠깐……… 마츠모토는 어디야?
【키리시마】
확실히, 타가미가 함정을 펼치고 있을 때, 키노시타의 뒤에 웅크리고 있었을 터다.
【키노시타】
그거라면, 장소는 저쯤… 응? 작은 산이 생겨있네.
【사에키】
아! 역시 이 산, 마츠모토야. 봐, 눈을 치웠더니 모자가.
【히라하라】
마츠모토산? 멋지네. 나도 산 하고 싶어.
【타가미】
그대로 봄까지 묻혀있어.
【키리시마】
안 된다, 움직이지 않는군. 메고 돌아갈까.
【타니자키】
돌아가면 스키 특훈이다.
【키노시타】
하하, 그 전에 느긋하게 몸을 녹이지 않을래? 얼은 채로면 스키판도 제대로 신을 수 없어.
【사에키】
그렇네. 일도 무사히 끝났고, 모두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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