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라하라】
(후르르르륵)앗 뜨거! 맛있어―!!

【키리시마】
(후륵후륵)맛있다. 만, 덥군. 겉옷은 벗어둘까.

【사에키】
그렇네. 카레우동은 국물이 튀니까 조심해.

【타니자키】
*시치미는 어디 있지.
* 시치미(七味) : 일곱 가지 양념(고추·깨·진피·앵속·평지·삼씨·산초를 빻아서 섞은 향신료).

【키노시타】
여기. 이야 양념이 들어가서 맛있어. 이렇게, 맥주가 먹고 싶어 지네.

【타가미】
(후륵―)

【히라하라】
(후르르르륵)앗 뜨거!!(후르르르르륵)

【사에키】
히라하라, 너무 힘껏 마시면 더러워져.

【키리시마】
음? 옷에 국물이 묻어버렸군.

【타니자키】
흥, 꼴사납군.

【키노시타】
사에키는 깔끔하게 먹고 있네. 뭔가 비법이 있는 거야?

【사에키】
그게, 비법은 이렇게(후르륵).

【사에키】
젓가락을 밑으로 미끄러지게 하면서 면을 먹으면,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

【키리시마】
그렇군. 이렇게인가.(후륵후륵)

【히라하라】
호― 젓가락을 밑까지… 슬라이드!!(첨벙)

【타니자키】
국물 튀기지 마!!

【사에키】
아아 또 그렇게 힘껏 하니까….

【타가미】
(후륵―)

【키노시타】
히라하라, 진정하고, 천천히.

【히라하라】
젓가락을? 아래? 아래 어디… 아래까지…… 슬라이드!!(첨벙)

【타니자키】
그만둬 네놈!!

【키리시마】
히라하라에게 그 방법은 무리군.

【사에키】
그럼 숟가락에 면을 올려서, 먹는 건 어떨까? 이거라면 후루룩거리지 않게 되니까 국물도 튀지 않아.

【키노시타】
아아, 그렇구나. 숟가락에 작은 카레우동을 만드는 건가.

【키리시마】
확실히 국물은 튀지 않지만….

【히라하라】
조금밖에 못 먹어―!

【타니자키】
이렇게 조금씩 먹고 있어서는 해가 진다.

【사에키】
아, 응, 미안….

【타가미】
(후륵―)

【히라하라】
저기. 이제 국물 정도는 괜찮지 않아? 우동!

【타니자키】
자질구레한 건 성에 안 찬다.

【키노시타】
너무 신경 쓰면, 제대로 맛을 느끼지 못하니까.

【키리시마】
그렇군. 타가미는 신경쓰지 않고 먹고 있는 것 같다. 우리들도 그렇게 하지.

【사에키】
어라 타가미, 괜찮아? 꽤나 겉옷에 국물이 튀고 있는데.

【타가미】
아? 별로… 그런 손 대는 건 귀찮아.

【히라하라】
타가미, 더러워―!

【타가미】
상관없어. 내 겉옷 아니야.

【사에키】
에.

【타니자키】
네놈, 내 건 아니겠지!

【타가미】
글쎄? 저 쪽 거 적당히 입었으니까.

【키노시타】
내 겉옷은 이쪽이야.

【히라하라】
내 거… 바닥에 떨어져있잖아! 누구야! 나인가!

【키리시마】
즉………….

【사에키】
키리시마, 금방 빨면 괜찮으니까 칼부림은 멈춰…!

【타니자키】
카레를 신경 써서, 피로 더럽히는 건 본말전도잖나.

【히라하라】
오! 저기, 이거 그릇째로 먹으면 후루룩거리지 않아도 되는 거 아냐!?

【타가미】
하아?

【히라하라】
……뜨것!!!?

【키노시타】
이런, 흘렸어. 아아, 내 옷도 조금 얼룩이.

【사에키】
아! 앞치마 걸쳤으면 좋았을지도.

【타가미】
앞치마 있어.

【키리시마】
그건 내 겉옷이다.

【타니자키】
이제 말해서 뭐 하나. 이렇게까지 더러워진 이상 어쩔 수 없다.

【키노시타】
다 먹으면, 얼른 빨지 않으면 안 되겠네.
달칵

【아야코】
식사 중, 실례합니다. 저기…

【일동】
아.

【아야코】
……….

【아야코】
……국물이…… 양복…… 카레………….

【아야코・후타쿠치】
카레우동 하나도 제대로 못 먹는 거냐…….

【사에키】
미, 미안, 아야코.

【키리시마】
미안하군. 카레우동이 맛있어서 *너무 먹어버렸다.
* 箸が進んでしまった가 원본입니다만, 식욕이 난다는 말과는 다른 뜻인 것 같아 의역했습니다.

【히라하라】
아야코 카레우동 먹을래!?

【타가미】
너, 잠깐 닥쳐.

【타니자키】
네놈도 반성해라.

【키노시타】
더럽힌 옷은, 지금부터 빨게.

【아야코】
아뇨… 세탁은 제 일이니까…… 신경쓰지 마시고….

【아야코・후타쿠치】
진흙이건 피건 카레건, 빨아서 깨끗하게 하는 게 내 일이라고! 알겠냐!! 새겨두라고!

【일동】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