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시마】

음?



【키노시타】

이런 미안.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말이야. 식당까지 옮기려고 했는데.



【키리시마】

키노시타인가. 큰 짐이군, 나도 돕지.



【키노시타】

고마워. 부탁할게.


달칵



【키리시마】

마츠모토, 테이블에 올려주지 않겠나.



【마츠모토】

응…… 알겠어…(느릿느릿)



【키노시타】

영차.



【히라하라】

오? 뭐야뭐야?(우물우물)



【사에키】

이 박스, 염마청에서 보냈네.



【타니자키】

이만큼의 양, 뭐가 들어 있는 거지?



【키노시타】

슬슬 제복을 새롭게 해보지 않겠느냐고, 시험작의 모자를 받았어. 봐.




【타가미】

밀짚….



【히라하라】

타가미, 벌레 잡으러 갈래!?



【타가미】

안 가.



【타니자키】

제복 따위 이대로도 충분한데, 이건 걸 괜히….



【키리시마】

시험해보는 정도는 괜찮지 않나. 이것도… 뭐지 이건?



【타니자키】

모자의 뼈대인가? 미완성품을 보내다니.



【타가미】

선바이저.



【사에키】

아, 실크해트네. 굉장해! 종이 비둘기가 튀어나오는 장치도 들어 있어.


바스락바스락



【키노시타】

좋네, 분위기를 푸는데에 좋겠어. 하하하하.


바스락바스락바스락바스락



【사에키】

아하하 굉장하네. 굉장해… 종이 부스러기가 잔뜩…. 청소해야겠어….


바스락바스락…



【타니자키】

침울해질 거라면 그만둬라.



【타가미】

안테나 붙은 거…… 같은 게 두 개…. 너희들, 잠깐 써봐.



【마츠모토】

에, 아, 이, 이렇게…?



【히라하라】

호호오!


슥 슥


………



【타가미】

뭐가 일어날 거 같은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히라하라】

빔 쏘자구 빔!!



【마츠모토】

으히잇…!



【키리시마】

왜 그러지. 침이라도 들어있던 건가?



【마츠모토】

…히, 히라하라의 목소리가, 귀, 귀 뿐만이 아니라, 머리에… 흘러 들어오는 듯한….



【키노시타】

아아, 그건 텔레파시를 할 수 있는 모자라고 해. 설명서가 여기에.



【사에키】

음, 잘 송수신하기 위해서는 5m 이상 20m 이하의 거리에서, 확실히 얘기할 것이래.



【타가미】

텔레파시의 필요성.



【타니자키】

쓸만한 게 안 되는군. 기각이다.



【키리시마】

기다려라. 모처럼이니, 둘이서 뭔가 대화해봐라.



【마츠모토】

에, 그게, 저기, 히라하라… 혹시…… 아까부터 내 밥, 먹고 있어…?



【히라하라】

먹고 있다구?



【마츠모토】

여, 역시나….



【사에키】

밥이 더… 있었으면 좋겠네….



【키리시마】

아직 모자가 있군. 계속해서 시험해보지. 이런 건 어떤가.




【히라하라】

굉장해 그거! 그걸로 하자!!



【키노시타】

톱이 들은 헬멧인가. 마치 모히칸 같네.


붕! 붕!



【키리시마】

그렇군. 조금 무게는 늘었지만, 튼튼함은 더할 나위 없는 것 같군.



【타니자키】

공격에도 사용할 수 있는 모자인가. 나쁘지는 않지만.



【사에키】

조금 눈이 돌아갈 것 같으려나.



【타가미】

겉보기가 바보 같음. 기각.



【히라하라】

옷! 개구리잖아!! 어때? 사에키 어때?




【사에키】

엣. 그게… 이건 두건이려나? 턱으로 고정시켜서 머리에 딱 맞아서, 귀까지 덮어서 따뜻함과, 가벼움과, 그리고 이렇게, 부드러워서….



【타니자키】

억지로 칭찬하지 않아도 된다.



【키리시마】

차양이 없다. 기각이군.



【히라하라】

이거 작지 않아?



【마츠모토】

그, 그거…… 내 밥그릇….


달칵



【롯카쿠】

새로운 제복의 건은 어떻지.



【키노시타】

상당히 재미있는 게 많아요. 봐요, 이것도.



【사에키】

후후, 엄청 귀여운 핑크의…… 하마?



【타니자키】

하지만, 제복을 새로 맞출 필요가 있는 겁니까.



【롯카쿠】

나는 어느 쪽이든 상관 없다. 그대로여도 문제 없지.



【사이토】

맞아. 어라, 이건 지금의 모자와 그다지 다를 게 없네.




【롯카쿠】

네가 써라.



【사이토】

그러면 거울이 필요하잖아? 봐, 이거라면 몇 개를 가지고 있는 것 같고. 다들 어때?


슥 슥 슥



【히라하라】

톱 붙어 있어? 안 붙어 있어?



【사에키】

지금의 모자와, 쓰는 느낌도 그다지 다르지 않네요.



【키리시마】

안쪽 부분이 조금 튼튼한 기분이 듭니다.



【타가미】

사이토씨, 그거. 뭔가 태그가 붙어있지 않나요.



【사이토】

어라 정말이네. 「"긴모주(緊帽呪)"라고 외치면, 모자가 머리를 조입니다」….


꾸욱꾸욱꾸욱꾸욱



【키리시마】

큿… 머리가…….



【사에키】

아야야야야….



【히라하라】

느오오오오오오!!!



【롯카쿠】

…….



【키노시타】

하하아. *긴고아 같은 걸까요.


* 손오공의 머리띠


꾸욱꾸욱


빠직


팡!!



【마츠모토】

히이이잇!? 로, 롯카쿠씨의 모자가… 터졌어…….



【사이토】

어쩜 굉장한 돌머리.



【키리시마】

음? 머리의 조임이 사라졌군. 연동하고 있는 건가?



【히라하라】

느오오오오오!!



【사에키】

진정해 히라하라, 이제 아픔은…… 아! 저쪽에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



【히라하라】

진짜로!?



【롯카쿠】

이런 완구로는 내 두개에 금 하나도 내지 못한다.



【타니자키】

역시 지금의 제복으로 충분한 게.



【키노시타】

새로 맞추는 건 다음으로 할까요.



【타가미】

멀쩡한 게 없어.



【키리시마】

언제나의 모자가 진정되는군.

'2019 옥도신문 > 8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도신문 2019-08-27  (0) 2020.01.25
옥도신문 2019-08-19  (0) 2020.01.25
옥도신문 2019-08-01  (0) 2020.01.25
Posted by 옥도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