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칵
【키리시마】
……….
【타니자키】
뭐냐 입구에 서서. 방에 들어갈지 들어가지 않을지 확실히 해라.
【키리시마】
미안하군, 생각을 좀 하고 있었다.
쾅
【키리시마】
……들어주지 않겠나. 아까 방금, 사에키가 저번에 손에 넣은 피아노를 부수고 말았다.
【타가미】
헤―.
【히라하라】
호옹―.
【타니자키】
바보 같은 짓을. 뭘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나.
【키리시마】
신경 쓰여서 조금 쳐봤더니 건반이 깨졌다. 소리도 나오지 않아.
【타가미】
사과해.
【키리시마】
알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것이라고 기뻐했었다. 단지 사과하고 끝낼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수리하는 것도 내게는 무리다.
【히라하라】
좋았어! 수리 챌린지!!
【타니자키】
톱밥으로 만들 셈이냐.
【타가미】
새로 들여와.
【키리시마】
그거다. 그 피아노는 인간제인 것, 즉 손에 넣기에는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가지고 있지 않아. 누군가 빌려주지 않겠나.
【타니자키】
인간의 돈 따위 없다.
【타가미】
지갑.
【히라하라】
호? 지갑? 여기.
【타가미】
……. 비었습니다.
【히라하라】
진짜? 없어? 없어? 진짜냐―!
달칵
【키노시타】
어라? 뭔가 심각한 이야기야?
【타니자키】
흥, 그저 얼빠진 얘기다.
【히라하라】
돈이 없단 말이지―.
【키리시마】
아아, 돈이 필요하다. 인간의.
【키노시타】
인간의 돈인가. 그거라면 염마청에 부탁하면 돼. 어느 정도 준비해줄게. 금액은?
【키리시마】
…피아노는 얼마지?
【타가미】
금액 전에, 개인적으로 쓰는 건 무리잖아.
【키노시타】
그것도 그렇네. 키리시마는 피아노가 갖고 싶은 거야?
【키리시마】
실은, 사에키의 피아노를 부숴버려서, 사서 돌려주려고 생각했다만 돈이 없다.
【키노시타】
그렇구나. 그런데 피아노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도 부족할 것 같네. 그리고 인간의 돈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건…. 사이토씨는 없고, 마츠모토는 어떨까.
【키리시마】
물어볼까.
―실험실
달칵
【히라하라】
마츠모토! 돈!
【마츠모토】
으헤아! 무, 뭐야, 돈?
【키리시마】
인간의 돈이 필요하다. 빌려주지 않겠나.
【마츠모토】
에, 아, 으응…… 아, 그치만, 지금 좀… 200엔…….
【타가미】
이 주변 팔면 돈 될까.
【마츠모토】
그, 그만둬어….
【키노시타】
아아, 뭔가 팔아서 돈을 손에 넣는 방법도 있네.
【키리시마】
팔 것….
【히라하라】
이거 맛없어!! 이쪽 맛있어?
【마츠모토】
그만둬어!
―담화실
달칵달칵
【타니자키】
……이번은 뭐냐.
【키리시마】
돈을 마련하는 거다. 인간에게 팔릴 것 같은 것을 찾고 있다.
【타가미】
게임이랑 만화.
【히라하라】
내 거잖아!!
【타니자키】
이건 항아리인가?
【키리시마】
행복해지는 항아리라고 하면 인간은 기뻐한다, 고 들었다.
【마츠모토】
아, 나, 나도 알아…. 그러니까, 전화를… 걸어서, 「지금, 뒤에 있어」라고 말하면, 울 정도로 기뻐한다고….
【타가미】
잘못된 정보.
【키노시타】
길 주변에서 비파라도 연주할래?
【타니자키】
던지는 돈이라도 살 셈이냐. 태평한 이야기군.
달칵
【사에키】
다녀왔어.
【키리시마】
왔나 사에키. 조금 할 이야기가 있다.
【사에키】
?
【키리시마】
정신 차리고 들어주겠나.
【사에키】
에… 설마… 등활지옥에서 사용하는 도검을 반짝반짝하게 하는 안이 드디어 가결된 거야?
【키리시마】
아니, 부결됐다.
【타니자키】
역시. 나도 그 안에는 반대다.
【키노시타】
그러고 보니, 이번은 금빛으로 빛나게 칠하는 안이 제출되었어.
【타가미】
뭐야 그 의안.
【키리시마】
실은, 사에키의…… 피아노의 건반을 깨버렸다.
【사에키】
에, 깼어?
【키리시마】
소리도 안 나와.
【사에키】
소리…… 음, 그 피아노 말인데…. 저건 빈 집에서 오래 방치되어 있던 피아노로, 소리는 나오지 않아. 쓰레기가 되려는 참이었으니까 받아온 거야.
【키리시마】
그랬던 건가….
【사에키】
인간이 수작업으로 만든 훌륭한 피아노야. 하지만 보존이 좋지 않아서, 깨진 것도 어쩔 수 없을지도. 수리하기에도 문제가 있고….
【마츠모토】
에, 너무 낡아서…?
【사에키】
음―, 특히 안이 너덜너덜해. 그 안에 머리카락도 얽혀있어서….
【타가미】
쓰레기로 내놔.
【사에키】
괜찮아. 안에 있던 사람은 제대로 염마청으로 향했다고 하니까.
【히라하라】
오! 그건가! 사고물건!
【타니자키】
방에는 너무 좁군.
【키리시마】
자다가 구르기도 할 수 없겠군.
【사에키】
그치만, 나는 언젠가 저 피아노를 칠 수 있게 하고 싶어. 그러니까, 일단 머리카락을 떼어내는 것부터!
【키리시마】
좋다, 나도 돕지.
【키노시타】
이야 다행이네, 새로운 피아노는 필요 없는 것 같아.
【히라하라】
끝인가―. 뭔―가 배고프네―. 편의점 갈까!
【타가미】
아? 너 돈 있냐?
【히라하라】
있다구, 200엔.
【마츠모토】
그거 내 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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