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시마】

어디부서 손을 짚지.



【히라하라】

음―… 위!!



【사에키】

위라면 선반 위? 아니면 천장?



【타니자키】

상대하지 마라. 그녀석은 아무 생각도 없으니까.



【키노시타】

역시 자기 앞이려나. 하지만, 전에 봤을 때보다 꽤나 어지럽혀져 있네.



【사에키】

최근에 바빠서, 헛간 청소까지 손이 미치지 않았으니까 말이지.



【마츠모토】

저, 저기… 그, 이쯤의 물건은… 쓰레기야?



【키리시마】

과자 봉지, 둥글게 만 휴지, 더러워진 꼬치… 쓰레기인 것 같군. 누가 이런 짓을.



【타니자키】

이 어지럽힌 상태로는, 문에서 던져넣은 건가.



【히라하라】

오, 정답!



【타니자키】

그렇군.


퍽!


부득부득부득



【히라하라】

오고고….



【사에키】

히라하라, 헛간은 쓰레기통이 아니야. 자, 쓰레기는 제대로 쓰레기봉투에 넣어.



【히라하라】

알써….




【타니자키】

얼른 정리해라. 놀고 있을 틈은 없다.



【사에키】

어라, 그러고 보니 타가미도 부르라고 하지 않았어?



【키리시마】

그게, 저택 안을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키노시타】

임무는 없다고 들었는데 말이지. 외출한 걸까나.



【타니자키】

흥, 뭐 됐다. 찾는 것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쓸데없다. 시작하지.



【사에키】

그럼 불필요한 건 복도에 내놔. 먼저 분별하고부터 청소하자. 그리고, 그다지 안쪽에 가지 말 것.



【키리시마】

아아. 나는 저쪽을.



【마츠모토】

저… 저건…….



【사에키】

좋아, 나는… 아! 히라하라,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잠깐 기다려 그건 기다려 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기다려 들고 가는 건 히라하라!


덜컹덜컹!



【히라하라】

좋아. 버리러 갈까―.



【사에키】

기다려!!


덜컥덜컥덜컥



터벅터벅터벅…



【마츠모토】

…이거…….



【키노시타】

그 병이 왜?



【마츠모토】

엣, 아… 이, 이거 내가… 확실히, 그 뭐였더라…. 확실히, 내용물이 없어져서, 그치만, 아직, 쓸 수 있으려나 하고… 보존이라도……. 아, 아직 조금 남아――




푸스스



【키리시마】

읏… 이 냄새는…?



【타니자키】

어이! 뭘 하고 있나!



【키노시타】

닫을까.




【마츠모토】

누, 눈에… 스며들어서…… 아파… 우으…. 자, 잠깐, 씨… 씻고 올게….


비틀비틀


콩!


비틀


덜커덩!


비틀비틀


쾅…



【키리시마】

개시하자마자, 세 명이 됐나.



【키노시타】

뭐, 사에키는 히라하라를 멈추면 돌아올 거니까.



【타니자키】

입을 움직이지 말고 손을 움직여라. 끝나지 않는다고.



【키리시마】

그렇군. 이쪽은 식기인가. 이것도 그릇이군. 이건… 술병인가? 뚜껑도 열리지 않았군.



【키노시타】

먼지투성이네. 여기보다, 식재료 창고에 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나.



【키리시마】

동감이다. 몇 개가 있다만, 가지고 갔다와주겠나.



【키노시타】

알겠어, 금방 돌아올게.


달칵달칵




【타니자키】

어이, 얼른 다음에 착수해라. 아직 정리할 것은….


톳 톳…



【키리시마】

음? 발소리인가?



【타니자키】

…헛간 안쪽에서부터군.



【키리시마】

안쪽…… 저 어두운 곳의 앞은, 내 눈으로조차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뭔가 있는 건가?



【타니자키】

글쎄다. 이 빛도 들어오지 않는 헛간, 한 번 안쪽으로 가봤다만, 막다른 곳에 도달한 적은 없다.


톳 톳……



【키리시마】

가까워지고 있군….



【타니자키】

누구냐.


톳 톳 통



【타가미】

….


 


【키리시마・타니자키】

….



【타가미】

지나가던 사에키입니다.



【타니자키】

당당하게 거짓말을 하지 마라.



【키리시마】

타가미, 헛간에서 뭘 하고 있었던 거지? 탐험인가?



【타가미】

그런 귀찮은 걸 하겠냐.



【타니자키】

그럼 무슨 목적이냐.



【타가미】

목적도 뭣도… 아―… 히라하라에게 던져졌는데? 일어났더니 깜깜하고,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왔어.



【타니자키】

일단 자는 걸 그만둬라.



【키리시마】

던져졌다… 설마 타가미가 쓰레기?



【타가미】

들린다고.


달칵



【키노시타】

이야, 기다리게 했지. 잠깐 이야기에 열중해버려서.



【히라하라】

좋았어 다음! 하자구!



【사에키】

히라하라, 분별은 좀 더… 아, 타가미 왔구나.



【타가미】

아?



【키리시마】

뭐 왔다고 할지, 나타난 거다만. 안쪽에서.



【히라하라】

안쪽? 어디어디? 뭔가 재미있는 거 있어?



【타니자키】

네놈이 이녀석을 던져넣었다고 들었다만.



【타니자키】

어제의 일도 잊은 거냐 새대가리.



【히라하라】

옹? 어제? 타가미―… 주웠지! 어딘가 가버렸지만 말이야! 던져넣어? 어째서?



【사에키】

글쎄… 아, 혹시 쓰레기….



【타가미】

좋아, 키리시마랑 같이 이 악 물라고.



【키노시타】

자자. 청소도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사에키】

……그, 히라하라는 타가미랑 만났을 때, 어디에 쓰레기를 버렸어?



【히라하라】

호? ……아―! 맞아맞아! 타가미 떨어져 있었으니까 주웠는데, 없었단 말이지! 쓰레기 있고! 타가미, 쓰레기가 됐어?



【타가미】

네 머리가 쓰레기잖아.



【키노시타】

헛간에 쓰레기를 던져넣을 생각이었는데, 실수로 타가미를 던져넣은 걸까나.



【키리시마】

있을 법 하군.



【타니자키】

헛간에 누굴 던져넣든 상관없다만, 쓰레기는 던져넣지 마라. 알겠나.



【히라하라】

오― 알았어 알았어. 그럼 둘게.




【타니자키】

버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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