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옥도신문/5월

옥도신문 2020-05-26

옥도신문 2022. 9. 6. 22:31

【키리시마】

정원에 앉아서 뭘 하는 거지, 키노시타.

 

【키노시타】

어라 키리시마. 잠깐 생각하는 중이야.

 

【키리시마】

고민이라도 있는 건가?

 

【키노시타】

뭐 고민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사에키】

어―이! 두 사람 다 저녁 먹을래? 컵라면인데, 맛은 소금이랑, 간장이랑 미소랑….

 

【키리시마】

아아. 키노시타는 어쩔 거지? 아직 여기서 고민할 건가?

 

【키노시타】

그렇네.

 

다다다다

 

【히라하라】

사에키이―! 내가! 미소라고! 말했잖으벳!?

 

쾅!

 

【키리시마】

…뭘 하는 거지 히라하라.

 

【사에키】

지금, 뭔가에 부딪힌 거야? 이쯤….

 

 

【사에키】

엣. 여기에 뭔가 있어.

 

【히라하라】

뭐야뭐야뭐야?

 

【키리시마】

키노시타, 이건 뭐지?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듯한데.

 

콩콩

 

쾅쾅쾅쾅!

 

콩콩 콩콩

 

【키노시타】

배리어래. 찻집에서 우연히 옆에 있던 반어인(半魚人)이 있어서. 이야기를 해보니 멀리서 왔고, 술을 좋아한다고 해서 기념으로 술을 선물했어. 그랬더니 대신에 이걸.

 

【키리시마】

큰 옥이군… 벽이 방해된다만.

 

【키노시타】

아무래도, 고향의 명산품이라는 것 같아. 상처가 적은 수정옥을 닦아서, 표면에 호신의 인을 새긴다. 라고는 해도, 보통은 작은 보호 정도라서, 이렇게까지 강력하지는 않다고 해. 여행의 자금으로 가지고 있던 거라, 사용하지 않으니까 위험한 일이라면 사용해달라며 줬어.

 

【히라하라】

배리어라고 하는 거야?

 

콩콩콩콩

 

【사에키】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드는 옥이구나. 굉장하네. 그래도 어째서 정원에….

 

【키노시타】

그게, 일단 넓은 곳에서 시험해보라고 들었으니까, 해봤는데. 해제 방법을 못 들어서, 이 상황이야.

 

【사에키】

그렇구나… 아, 그럼 그 옥의 사용 방법은?

 

【키노시타】

사용 방법인가. 먼저, 옥을 오른손에 쥐고, 머리 위로 높게 수직으로 올려.

 

【키리시마】

이렇게인가?

 

【키노시타】

거기에 왼손을 뻗어서, 양손으로 옥을 감싸.

 

【히라하라】

호오호오.

 

【키노시타】

그대로 정면에 양손을 내려.

 

【사에키】

이런 느낌으로? 맞아?

 

【키노시타】

한쪽 발로 한바퀴 돌고, 「펼쳐라 옥」하고 외쳐.

 

빙글

 

【키리시마·사에키·히라하라】

펼쳐라 옥!!!

 

【타가미】

…….

 

【키리시마】

음? 같이 하겠나?

 

【타가미】

안 해. 무슨 의식이냐.

 

【히라하라】

배리어!

 

【타가미】

조용히 해.

 

【사에키】

그게 정말로 배리어야. 실은―

 

【타가미】

…해제법… 사용 방법의 순서를 반대로 해보는 건.

 

【키노시타】

그건 한 번 해봤어. 옥을 부술까도 생각해봤는데, 이거 자체에도 보호의 술이 걸려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꼼짝도 안 하더라고.

 

【키리시마】

그럼 바깥쪽을 부술까. 떨어져라.

 

 

 

깡!

 

【키리시마】

튕겨내는군….

 

【사에키】

그럼 내가. 물러나.

 

철컥

 

탕!

 

【히라하라】

앗!?

 

【사에키】

아, 미안… 총탄도 안되네.

 

【타가미】

귀찮네. 롯카쿠씨―.

 

【사에키】

키노시타까지 찌부러지지 않을까? 괜찮아?

 

【키리시마】

지금은 안 계신다.

 

【타가미】

그럼 누구든 좋으니까 데려와. 난 패스.

 

【히라하라】

좋아 맡겨둬―!!

 

두두두두두……

 

……두두두두두 사삭―!

 

【히라하라】

어느 쪽으로 할래?

 

 

【마츠모토】

흐베에….

 

【타니자키】

네놈! 내 쇠몽둥이를 훔치다니 좋은 배짱이군!

 

【사에키】

아, 자, 잠깐 기다려. 두 사람에게 부탁하고 싶은데, 여기 있는 보이지 않는 벽을 부수는 걸 도와주지 않을래?

 

【타니자키】

벽? …뭐냐 이건.

 

【타가미】

배리어.

 

【키노시타】

뭐 얘기하자면 길지만, 이래저래 있어서 여기서 나갈 수 없게 되어서 말이야.

 

【히라하라】

배리어가 굉장해.

 

【키리시마】

타니자키, 힘내주겠나.

 

【타니자키】

아무 설명도 안 되잖나… 하지만, 뭐 좋지. 흥, 이런 거.

 

 

콰앙!!!!!

 

부들부들…

 

【마츠모토】

헤아오아에……! 추, 충격이이…….

 

【사에키】

부서지……지 않았네.

 

【타니자키】

큿… 견뎌낸 건가. 그렇다면 한 번 더.

 

쾅!! 쾅!!

 

【타가미】

시끄러워.

 

【히라하라】

안 부서지잖아―!

 

【키리시마】

타니자키도 안 되는 것 같군.

 

【키노시타】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네.

 

【사에키】

힘으로 때려부수는 건 무리인 걸까나. 마츠모토는 뭔가 방법 없어?

 

【마츠모토】

엣… 에에…… 나, 나는, 잠깐, 그게, 전문 외라서…. 으, 으음…, 녹인다던가…?

 

뚝뚝뚝뚝

 

치익―

 

주륵

 

똑똑똑

 

【타니자키】

…벽은 있군. 지면이 녹은 것 뿐인가.

 

【타가미】

…….

 

 

슥슥

 

【사에키】

타가미, 뭐 하는 거야?

 

【타가미】

밑. 어이, 키노시타. 내 발끝 만질 수 있냐.

 

【키노시타】

응? 아아 만질 수 있어.

 

【히라하라】

배리어 없는 거야?

 

【키리시마】

그런데, 이쪽은 밑까지 벽이 있군. 그쪽만 구멍이 있는 건가?

 

통 통 통 통

 

【타가미】

…다른 벽은 변함 없음. 이 배리어는 아마, 지면 위에 두어진 돔 같은 거다. 마츠모토의 약으로 지면이 녹아서, 돔과 지면에 틈이 생겼다. 즉.

 

【사에키】

틈을 크게 하면 키노시타도 나올 수 있다는 거지?

 

【키리시마】

벽은 부술 수 없으니… 아래인가.

 

【타니자키】

파면 되잖나. 할 거라면 빨리 하지.

 

―20분 후

 

【사에키】

이런 느낌으로 괜찮으려나? 키노시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키노시타】

읏쌰… 오오, 겨우 밖으로 나왔네. 이야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타니자키】

네놈, 반성하고 있는 거냐! 이런 일에 시간을 쓰다니 쓸데없다고―

 

【히라하라】

오! 굉장하네! 배리어―!

 

【마츠모토】

히, 하라하라… 들어가서, 그, 다시, 나올 수 없게 된다면….

 

【타가미】

출구를 묻어. 바보를 내보내지 마.

 

【키리시마】

배가 고프군. 그러고 보니, 컵라면이 있다고….

 

【사에키】

응. 아, 타니자키랑 마츠모토도 먹을래? 다양하게 있어. 소금이랑, 간장에, 미소하고….

 

【타니자키】

난 필요 없다.

 

【마츠모토】

그, 그―게… 소, 소금…?

 

【키노시타】

그럼 미소로 할까.

 

【히라하라】

하―!? 내가 미소 먹는다고 했잖아!

 

【타가미】

…너, 돈코츠는 어쨌어.

 

【히라하라】

호?

 

【사에키】

그러고 보니, 처음에 돈코츠를 골라서 만들고 있었던 것 같은데….

 

【키리시마】

네가 오고서, 이미 3분 이상 지났다고 생각한다만.

 

【히라하라】

하!? 내! 돈코브에!? 뭔가 있어!!

 

【키리시마】

배리어다.

 

【히라하라】

아―!? 배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