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옥도신문/3월

옥도신문 2020-03-10

옥도신문 2021. 1. 1. 23:15


【키리카】

어머? 어머어머? 이상하네….



【타니자키】

뭐지.



【키리카】

음― 그게 말이지, 또 설탕이 없어졌단 말이야. 곤란하네.



【타니자키】

…도둑인가?


달칵



【사에키】

저기, 이게 정원에….



【키리카】

어머, 설탕 단지잖아~. 다행이야. 사에키짱 고마워.



【타니자키】

어째서 정원에 설탕이 있지.



【사에키】

글쎄….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곳에 있었으니까, 누군가가 일부러 뒀다고 생각하는데.



【키리카】

내용물도 제대로 있네. 어째서 가지고 간 걸까나….



【타니자키】

도둑이 아니라고 해도, 뭔가 좋지 않은 계획일지도 모른다. 순찰할 필요가 있겠군.



【사에키】

아, 그럼 나도 갈게.



【키리카】

두 사람 다 조심하렴~.


―저택 문 앞



【타가미】

….



【히라하라】

호? 왜 그래? 뭔가 있어?



【타가미】

문.



【키리시마】

어째서 사람이 모여있는 거지? 그것도 검점색 일색의…… 아니, 저건……



【타가미】

큰 개미. 아까부터 여기 보고 있어.



【키리시마】

1, 2,… 10… 많군. 너희들, 무슨 일이지?


달각달각달각달각



【키리시마】

기다려, 전원이서 얘기하지 마라. 소란스러워서 아무 것도 알 수가 없다.


달각달각!! 깡깡!! 깡깡!!



【히라하라】

시끄!! 러―!!!!



【타가미】

네놈도 조용해.



【키리시마】

이렇게 문에 밀집해있으면, 출입에 방해되는군. 차서 쫓아낼까?



웅성웅성…



【키리시마】

흩어졌군. 뭐였던 거지?


……웅성웅성


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



【타가미】

아? 돌아……. 거기다 큰 거 3체….



【히라하라】

나보다 크잖아―. 너희들 보스야?


『무슨 소리냐.』



【키리시마】

무슨 소리냐는 건?


『교환으로써 식재료를 넘겨준다. 그렇게 약속했을 터다.』


『녀석들, 속인 거냐.』


『용서할 수 없네요. 네 용서할 수 없어요.』



【히라하라】

뭐가?



【타가미】

글쎄.



【키리시마】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만.


『잠깐 기다리라고 해서, 다같이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너무 늦어서, 여기까지 와버렸어요.』


『우리들을 속일 셈인 게다!』


달각달각!



【타가미】

하― 귀찮아… 롯카쿠씨―.



【키리시마】

아직, 돌아오시지 않았다.



【히라하라】

오? 할래―?


깡깡!



우지직우지직


덜그럭…



【키리시마】

삽이 두동강… 잘 단련된 턱이군.



【타가미】

아―아. 너, 또 삽 꺾은 거냐.



【히라하라】

나 아니구―!


『약속은 이행하게 해주지. 힘으로라도 말이다.』


『달콤한 게 좋겠네요.』


『그 목, 물어뜯어주지!』


달각달각달각달각!!



【히라하라】

핫! 오라구! 전원 날려주지!!



【키리시마】

간단하게 물어뜯길 생각은 없다.


―정원



【키리시마】

이야, 놀랐네. 눈 앞에서 날아가버려서… 설마 나무 위까지 날아가다니 말이야.



【마츠모토】

히아헤…… 나, 나도… 깜짝 놀랐어… 기아라….



【키노시타】

하하, 산책중인 기아라에는 조심하지 않으면… 어라?



【마츠모토】

무, 뭐야…?



【키노시타】

이거봐. 마츠모토는 날려질 때, 단지를 가지고 있었잖아? 떨어진 걸 주워서, 이쯤에 두었을 텐데 말이지.



【마츠모토】

단지…… 앗… 아―!!


다다다다닷



【마츠모토】

하아… 하아…… 아….


까앙! 깡!


으직으직


쾅!


스사삭




【히라하라】

아팟! 내 팔―!!



【타니자키】

소란스럽다 했더니… 대체 무슨 일이냐.



【키리시마】

잘 모르겠다. 뭔가 약속이 있다고 하는데, 난 전혀 모르겠군.



【사에키】

에, 자, 잠깐 기다려… 아, 단지는? 단지가 관계 있어? 설탕의….



【타가미】

아― 내 다리… 나른해……. 아?



【마츠모토】

앗….


『……꼬마, 배신한 거냐!』


달각달각달각!





【마츠모토】

아에헤아이!? 배, 배신, 배배배신 안, 그그그… 아으아에…!



【사에키】

앗, 마츠모토가 붙잡혔어!



【타니자키】

뭘 하러 온 거냐.



【키리시마】

먹힐 것 같군. 저 팔을 잘라서 떨어트릴까.



【히라하라】

오? 마츠모토오―! 재밌냐―?


『먼저 사지부터 물어뜯어주지!』



구구구



【키노시타】

자자자. 잠깐 사정은 모르겠지만, 일단 이야기를 하지 않을래요? 물어뜯는 건 그 후라도 늦지 않잖아요. 그게 목적도 아닌 것 같고.


『…무엇을……』


『사정…』


『뭐… 그것도 그렇죠…』


―10분 후



【키노시타】

그렇구나. 이분들의 독과 교환으로 식재료를 줄 생각이었다, 고.



【마츠모토】

응….



【키리시마】

하지만, 현관을 나온 시점에, 산책하고 있던 기아라에 튕겨나갔다는 거군.



【마츠모토】

…마, 맞아… 그래서… 그….



【타니자키】

이녀석들이 기다리지 못하고, 밀어닥쳤다는 건가.


『우리들도 의심이 지나쳤다. 면목이 없군.』


『혈기가 왕성해서 말이지요.』


『애초에, 너무 늦은 게 잘못이다!』



【타니자키】

약속은 약속이다. 식재료는 가지고 가라.



【사에키】

설탕 단지, 가지고 왔어! 자, 여기.


달각달각달각…



【키리시마】

이걸로 해결이군.



【히라하라】

저기―! 내 팔 못봤어?



【타가미】

다리….



【키노시타】

아아. 두 사람의 팔다리라면, 개미들이 설탕과 함께.



【사에키】

잠시만요―! 그건 식재료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