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도신문 2019-12-09
탁탁
【히라하라】
아―… 배고프다―. 이거 먹을 수 있으려나―.
바스락바스락
우물우물
【타니자키】
어이, 네놈. 비틀비틀 걸을 거라면 비켜라, 방해다. 게다가 아까부터 너덜너덜해져서는… (여기저기)흩뿌리지 마라!
【히라하라】
오! 타니자키잖아. 먹을래?
【타니자키】
뭐냐 그건.
【히라하라】
홍? 뭐야 이거?
【타니자키】
자기가 뭘 먹고 있는지도 모르는 건가. 웃기는 녀석이군. 그러니까, 언제까지고 바보 같은 실패를….
【히라하라】
밥 뭐 먹을까나―.
바스락바스락
우물우물
【키리시마】
둘 다 지금 돌아왔나.
【히라하라】
오우. 키리시마도 먹을래?
바스락바스락 우물우물
바스락바스락 우물우물
【키리시마】
받지…… 봉지에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만.
【히라하라】
비었잖아! 진짜냐―. 못 참겠네.
【키리시마】
뭐가 들어있었지?
【타니자키】
그 바보에게 물어도 소용없다. 정말, 이번은 어디서 뭘 주워온 건지.
【히라하라】
안 주웠구! 받았구!
【키리시마】
그런가. 하지만 배가 고프군. 얼른 안에 들어가서 뭔가 먹지.
탁탁탁탁
달칵
끼익
쾅
【사에키】
아, 어서와. 저녁을 잔뜩 만들었는데, 다들 먹을래?
【키리시마】
아아, 받지. 마침 배가 고팠다.
【히라하라】
밥!
【타니자키】
어이! 네놈! 봉지를 내던지지 마라!!
터벅터벅터벅
【사에키】
키노시타. 키리시마들 먹는대.
【키노시타】
오, 세 명 추가인가. 어서와.
【타니자키】
…까맣군.
【키리시마】
이건….
【키노시타】
이쪽이 미역 샐러드. 이쪽이 미역 스프. 그리고 미역 튀김과, 미역 볶음, 미역 조림, 그리고 이게 미역 무침이야.
【히라하라】
미역 밖에 없어!
【사에키】
아, 밥은 있어. 미역밥.
【히라하라】
고기!!
【키리시마】
미역 투성이로군. 이렇게 대량의 미역이라니 어떻게 된 거지.
【사에키】
새로 생긴 케이크 가게의 앞을 지났더니, 개점 축하라는 걸로 건조 미역을 받았어.
【키리시마】
케이크 가게가 미역을?
【사에키】
점주가 인어로, 자기 고장의 미역을 나눠주는 거래.
【타니자키】
*그래도 (건조를)전부 풀지 않아도 됐잖나.
* 원문 : 何も全部戻さんでもいいだろう。
【사에키】
미안, 실수로 전부 물에 떨어뜨려버려서. 그랬더니 점점 불어나서… 설마 30배가 되다니….
【키노시타】
그래서, 이렇게 미역 풀코스를 했어. 자, 얼른 먹어.
【키리시마】
잘 먹겠습니다.
【타니자키】
뭐 됐다. 만들었따면 먹을 수밖에 없지.
【사에키】
고마워. 히라하라도 먹을……?
【히라하라】
……….
【키리시마】
히라하라. 왜 그러지, 굳어서는.
【타니자키】
미역이 무서워졌나.
달칵
질질
【마츠모토】
으으…… 타, 타가미… 도착했으…니까….
【키노시타】
어라, 어서와 마츠모토. 타가미는 왜 그래?
【마츠모토】
그, 그게… 현관 앞에서, 쓰, 쓰러져있어서… 움직일 수 없다고…… 아, 혀, 현관 앞이, 그게, 저…
【타가미】
어이. 현관 앞에 미역 버린 녀석 이름 대.
【마츠모토】
에에… 쌩쌩해….
【타가미】
이쪽은 일 끝나서 지쳐있다고. 아―… 머리 아파.
【사에키】
정말이네, 이마가 붉어졌어. 반창고 붙일래?
【키리시마】
미역… 밟아서 넘어진 건가.
【타니자키】
흥, 얼빠졌군.
【타가미】
마츠모토, 타니자키와 키리시마를 죽여.
【마츠모토】
어, 어째서 나…… 하지만, 어째서 현관에 미역이…….
【사에키】
미역?
【키리시마】
미역.
【키노시타】
미역이네.
【타니자키】
미역….
【타가미】
네놈들이냐.
【사에키】
에, 하지만 봉지를 연 건 부엌으로… 봉지에 구멍도 뚫려있지 않았을 텐데….
【타니자키】
어이, 히라하라. 네놈 설마 미역을 먹었던 거냐.
【히라하라】
…….
【키리시마】
그러고 보니 현관 앞에서 흘리고 있었지. 이 봉지의 내용물을….
【사에키】
아! 그거 미역 봉지…… 역시, 여기에 케이크 가게의 표시가.
【키노시타】
그렇단 건, 지금 히라하라의 뱃속에는 대량의 미역이….
【히라하라】
………우구….
【타니자키】
아무래도 정답인 것 같군.
【히라하라】
배가… 파열해…….
【키리시마】
질 것 같나? 배를 가른다면 손을 빌려주지.
【타가미】
맘껏 해버려.
【히라하라】
응기기기…! 안… 질 거구!!
【사에키】
알겠어! 히라하라! 힘내―! 히라하라라면 미역에게 이길 수 있어!
【타니자키】
바보 같군. 얼른 소화해버려라.
【마츠모토】
아, 미, 미역을 녹이는 데 좋을지도…. 위에, 살짝, 구멍이 뚫릴지도 모르지만….
【키노시타】
뭐, 질 생각은 없는 것 같으니까. 지금은 응원하자.
【사에키】
힘내! 그렇지, 케이크도 있어. 케이크 가게의 인기 상품이라고 해. 자.
【키리시마】
까맣군….
【타니자키】
미역….
【마츠모토】
케이크도…?
【키노시타】
풀코스니까 말이지.
【히라하라】
……위험해… 미역이 될 것 같아….
【타가미】
바다로 돌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