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AMENT 4주년 2019-11-13
――리코리스 종합 병원
【 】
…….
【 】
…분실물? 누가……
뚜벅 뚜벅 뚜벅……
【베니바라】
자 선생, 얼른 마시세요.
【선생】
핫핫하. 이건 굉장하군. 이 격렬함은 마치 대지를 덮은 마그마처럼, 혀를 태우고 목을 익히는군. 실로 자극적이야.
【스이긴】
얼음이라도 씹어드시면 되는 게?
【사이토】
이런, 상냥하기도 하지. 수간호사씨의 말을 삼키시면, 뼛속까지 얼 것 같은데.
【스이긴】
어머, 추우시다면 난로를 쓰시죠. 뛰어들면 금세 따뜻해질 거예요.
【마츠모토】
으히이…. 아, 고, 과, 과자가 마, 마마맛있, 네에…….
【베니바라】
우후후. 어쩜 멋진 날이네요. 오늘의 다과회는 무척 활기차네요. 하지만… 선생.
【선생】
뭐지.
【베니바라】
그 아이는 대체 어디에 가버린 거죠? 문을 두드려도, 돌아오는 건 침묵 뿐… 아아… 제가 싫어져버린 건가요?
【선생】
산책 간 게 아닐까.
쿵 쿵 쿵 쿵
【베니바라】
어머 선생! 발소리예요! 이쪽을 향해……
쿵 쿵 쿵
【베니바라】
무겁고… 딱딱해… 달라……. 그 아이는 좀 더, 조용하고… 가볍고… 아아 어째서….
【선생】
진정하게. 그렇게 서두를 거 없어. 시간은 짧은 것 같지만, 길기도 하지. 자 다과회를 계속하지 않겠나.
【키리시마】
실례합니다.
【사이토】
어라, 키리시마. 무슨 일이니?
【키리시마】
사이토씨, 실은 몇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만, 저택의 약이 떨어져버려서. 다음 임무가 다가오고 있어, 빨리 회복하도록 약을 받으러 왔습니다.
【마츠모토】
아, 미, 미안…… 약의 보충을 잊었어….
【스이긴】
상처약이라면 재고가 있답니다. 그걸 가지고 가시면 될 거예요.
【키리시마】
감사합니다.
【마츠모토】
아, 그, 그럼 준비를….
【선생】
그런데 그 다친 사람이라는 건 자네도인가? 키리시마군.
【키리시마】
아뇨, 저는 거기까진….
【선생】
하지만, 지금의 자네는 완벽하다기엔 조금 부족한 것 같다만.
【베니바라】
어머. 소매가 부족하네요. 제가 꿰매드리지요. 귀여운 소매… 레이스와 리본 어느 쪽이 좋으신가요?
【키리시마】
소매?
뚜벅 뚜벅 뚜벅
【 】
…저기.
【키리시마】
음? 그건 혹시…….
【 】
당신의 왼팔?
【키리시마】
아아, 그렇다.
【사이토】
어라, 이거 친절하게도.
저벅저벅
【베니바라】
와주셨네요. 저 계속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자 차를….
【 】
잠깐 기다려. 저 사람에게 돌려줘야해.
【베니바라】
알겠어요….
【 】
자, 여기요.
【키리시마】
주워줘서 고맙다. 조금의 상처를 입었다만, 설마 떨어졌을 줄이야.
꾹꾹
【스이긴】
정말, 붙이는 방법이 조잡하군요. 그 팔, 빌려주세요.
【사이토】
그만두렴, 키리시마. 찌부러져서 돌아온다면 큰일이야.
【스이긴】
어머, 수간호사씨에게는 목의 약이 필요하려나. 상당한 잡음이 넘쳐흐르는 것 같아서.
【마츠모토】
히잇…! 저, 저기… 키, 키리시마의 팔, 고치고 올게요……! 가, 가자….
【키리시마】
아아 부탁하지.
터벅터벅터벅
【베니바라】
자, 이제 됐나요? 오늘은 쿠키를 구웠답니다.
【 】
음―… 미안, 살짝 졸려.
【베니바라】
어머, 그래요…. 알겠어요. 일어나신다면 또 들러주세요. 저 기다리고 있을게요.
【 】
고마워. 잘 자.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베니바라】
……….
휙 획
휙! 획
【사이토】
이런이런, 수간호사씨에게는 발의 약이 필요한 게? 걷는 것만으로, 이렇게 날뛰어서는….
【스이긴】
조금의 운동이랍니다. *자, 거기서 얌전히 과녁이 되어주겠나요?
* 원문 : さあ、そこでしっかり的になっていただけるかしら。
휙
깡!
【사이토】
어라, 문이 불쌍하게도. 선생에게 진찰받아야겠군요.
【스이긴】
그저 찰과상이에요.
【베니바라】
아아… 어쩜 불행한 날인가요. 오늘의 다과회는 무척 슬프네요. 그렇지요? …선생.
【선생】
네 말대로군. 하지만 슬픈 다과회는 꿈이야. 자 침대로 돌아가, 내일을 기다리면 된다.
【베니바라】
안녕히 주무세요 선생….
【선생】
아아, 잘 자게. *꿈 꾸는 그대여.
* 원문 : 夢見る君よ。
Happy 4th anniversary! 『FILA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