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도신문 2019-08-19
【사에키】
음―, 오늘도 덥네. 빨리 집에 들어가자….
【키리시마】
사에키.
【사에키】
아, 키리시마. 엄청 진흙투성이네.
【키리시마】
아아, 흙에…… 그런데 히라하라를 보지 못했나.
【사에키】
히라하라? 못 봤어.
【키리시마】
그런가. 나는 지금부터 나가야만 한다. 혹시, 발견한다면 이 종이를 건네 주겠나.
【사에키】
응, 알겠어.
타다닥
【사에키】
히라하라인가. 확실히 임무는 없었던 것 같은… 어라? 정원에….
사박사박사박사박
【사에키】
큰 구멍이네.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고, 숨기고 있는 것도 아니고….
【히라하라】
오! 사에키도 들어갈래!?
모―
【사에키】
히라하라. 이거, 히라하라가 만든 함정이야?
【히라하라】
함정 아니구―!
모―!!
느릿느릿
쿵!
【사에키】
기아라가 들어가기 위한 구멍이야?
【히라하라】
흙 속은 차가우니까 말이야―. 가자구―.
슥 툭 슥 툭 슥 툭
모오…
【사에키】
기아라, 곤란해하고 있는 것 같아. 흙은 씌우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닐까?
【히라하라】
오? 필요 없어? 그럼 다음으로 갈까!!
다다다다다
【사에키】
가버렸네…… 기아라 차가워? 다행이네.
【타니자키】
뭐냐. 네놈도 함정에 떨어진 거냐. 얼빠졌군.
모―!
【사에키】
아니야 타니자키. 기아라를 위한 구멍이래. 나무그늘 아래니까 시원하네.
모~.
【타니자키】
흥. 이 정도의 더위, 이녀석에게는 대단한 것도 아닐 텐데.
【사에키】
하지만 기분 좋아보여…… 아! 히라하라에게 건넬 게 있었지. 쫓아야해.
【타니자키】
그렇다면, 이녀석이 나오면 구멍을 메우라고도 전해라.
【사에키】
알겠어. 그럼 둘 다 이만.
―30분 후
【사에키】
히라하라~… 여기에도 없어. 어디에 간 거지. 음?
흔들흔들
【사에키】
지진? …아냐, 흙이 움직이고 있어…!
팟
【키노시타】
후우… 차가워졌네.
【사에키】
키노시타, 흙 속에서 뭘 한 거야?
【키노시타】
이런 사에키. 아니 덥다고 생각했더니 히라하라에게 묻어져서 말이야, 하하하. 아아, 마츠모토는 나왔으려나?
【사에키】
마츠모토라면 오늘은 만나지 못했어.
【키노시타】
그런가. 확실히, 저 쯤에 묻혀서… 어라, 이런 나무 있었던가?
【사에키】
굉장히 알록달록한 잎이네. 확실히 본 적 없는 나무야.
【키노시타】
줄기가 굵은 거에 비해 높지가 않아… 어라, 마츠모토가 줄기에 막혀있어.
【마츠모토】
…….
【사에키】
정말이네. 어째서 이런 곳에? 마츠모토, 일어나.
【마츠모토】
응에…… 에… 아, 에…… 무, 뭐야….
【키노시타】
어째서 나무에 막혀있었던 거야?
【마츠모토】
에? 나무… 헤, 헤에에!? 우, 움직일 수가 없… 아! 이, 이 나무는 설마….
【사에키】
음―. 완전히 마츠모토를 줄기로 감싸고 있는 것 같아. 나오려면 나무를 잘라야해.
【마츠모토】
아, 안 돼! 이 나무… 성장하기 힘들어서, 여기까지 크게…… 어째서 이런… 아, 내가 가지고 있던 약의 영향…? 그렇지, 구멍에 떨어졌을 때에 깨져서… 그게…… 분명….
【키노시타】
왠지 즐거워보이고, 꺼내는 건 나중으로 할까.
【마츠모토】
잎도 이렇게 무성하게… 나도 거둬서 성장하다니… 굉장하네에… 헤헤헤…….
【사에키】
그럼 마츠모토, 만족하면 말해.
―3시간 후―
【키리시마】
사에키.
【사에키】
아, 어서와. 미안, 히라하라에게 종이를 건네지 못했어.
【키리시마】
신경 쓰지 마라. 맡기고 간 건 나다.
【타니자키】
히라하라라면 아까 돌아왔다. 지금은 정원일 터다.
【사에키】
그런가, 나갔었구나. 왠지 저택 내에서 찾아다녀도 없더라고.
【키리시마】
정원인가. 보러 가보지.
달칵
탁탁탁탁탁
【키리시마】
있었군. 히라하라!
【사에키】
뭐 하는 거야?
【히라하라】
오? 타니자키가 구멍 메우라고 했으니까 메웠어.
【키리시마】
그런가. 그런데, 어제 끝낸 임무 말이다만, 전해준 물품에 대해 조금 묻고 싶은 게 있다고 한다. 이 연락처로 연락해라.
【히라하라】
알겠어― 알겠어―.
【타니자키】
어이, 제대로 구멍은 메운 거냐.
【히라하라】
뭐냐구―. 메웠잖아.
【사에키】
…히라하라, 흙에서 손이 나와있는데 이건?
【히라하라】
응? 타가미! 더워더워 거리면서 쓰러졌으니까 묻었어.
【사에키】
묻어도 되는 거야?
【키리시마】
흙 속은 꽤나 시원해서 좋다. 일에서 돌아오면서 조금 묻혀있을 셈이었다만… 깜빡하고 자버려서, 다음 일에 늦을 뻔했다.
【사에키】
그런가. 다음부터는 진흙 정도는 떼어내도록 해.
【타니자키】
어쨌든 파내라. 이녀석은 내일 일이 있다. 묻히던 묻던 상관 없다만, 일에는 지장을 주지 마라. 알겠나?
【히라하라】
어쩔 수 없네!
구구구구
【사에키】
손을 당기면 찢어지지 않아?
【히라하라】
괜찮아 괜찮아! 호잇!
파악!!
【타가미】
…아?
【키리시마】
마치 무 같군.
【사에키】
뭔가… 타가미의 팔, 빠지지 않았어?
우득우득우득우득
【마츠모토】
으효헤에에!?
【타니자키】
이번엔 뭐냐.
【키노시타】
어―이 사에키. 마츠모토가 묻혀있던 나무가 성장하기 시작한 모양이야.
【히라하라】
오! 위에 마츠모토 자라있잖아! 마츠모토의 나무!?
【키리시마】
하늘까지 뻗을 기세군.
【타니자키】
저런 장소에 큰 나무 따위 방해다. 얼른 베어 넘어뜨려라.
【사에키】
그렇네… 타가미 어디 가는 거야?
【타가미】
차가워…. 난 흙으로 돌아갈래….
【타니자키】
묻히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