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도신문 2019-08-01
【키리시마】
어디부터 손을 대지….
【키노시타】
이런, 현관이 묻혀있어.
【사에키】
키리시마, 이 상자의 산은 뭐야?
【키리시마】
배달원이 내게 온 것이라고 했으니, 신문의 현상품이겠지. 봐라.
슥
【사에키】
헤에 당첨됐구나, 대단하네. 아, 파인애플이다.
【키리시마】
이것만 있으면, *당분간 파인애플이 부족하지는 않겠군. 두 사람 다 먹겠나?
* 원문 : しばらくパイナップルには困らないな。
【사에키】
응, 고마워.
【키노시타】
나도 받을게. 그렇지, 이만큼 있으니까 주스라도 어때? 파인애플의 단맛과 신맛으로, 더운 날의 피로도 분명 사라질 거야.
【키리시마】
좋은 안이군.
【키노시타】
그럼 부엌에서 만들어 올 테니까, 몇 개 받아갈게.
【키리시마】
아아. 쓰고 싶은 만큼 써라.
【사에키】
키리시마, 남은 박스는 어쩔 거야? 식재 창고에 전부 들어갈 것 같지가 않은데….
달칵
덜컹덜컹
【키리시마】
음, 누가 돌아온 것 같군.
【히라하라】
(오오!? 안 열려!!!)
덜컹덜컹덜컹덜컹
달칵달칵달칵달칵
【타가미】
(문 여는 방법도 잊은 거냐 모질아.)
【히라하라】
(하아!? 안 열린다구!!)
덜컹덜컹
달칵달칵
쾅!!
뿌득
【사에키】
상자의 산으로 문이 막혀있으니까… 잠깐 기다려!
【타가미】
(빨리 해.)
【히라하라】
(그럼 열어보라구!!)
달칵
달칵
【키리시마】
들리나! 상자를 치울 때까지 잠깐만 기다려주겠나.
【히라하라】
(하하―! 타가미도 못 열잖아! 역시 내가 정답이었짓!?)
【타가미】
(하아? 네가 고장낸 거잖아.)
(퍽 퍽 쾅)
【사에키】
밖에서 싸우고 있지 않아? 어―이! 곧 열 테니까!
【타니자키】
(……아까부터)
【타가미】
(아?)
【히라하라】
(오?)
【마츠모토】
앗…… 키, 키리시마, 사에키, 저기, 내―
【타니자키】
방해다!!!
콰앙!!
【히라하라】
아아아아아!?
【마츠모토】
헤아아아아!?
【사에키】
상자가 여기로…!
【키리시마】
흥!
팡!!
와르르르!
퍽!
쾅!
【타니자키】
현관 앞에서 뭘 소란을 피우고 있나! 들어갈 생각이 없다면 빨리 해산해라!
【마츠모토】
하아… 노, 놀랐어….
【타가미】
아―… 머리 아파……… 상자?
【히라하라】
옷, 파인애플 맛있네.(우득우득우득)
【타니자키】
뭐냐 이 어질러진 꼴은.
【사에키】
키리시마가 당첨된 파인애플이야.
【키리시마】
잔뜩 있다. 다같이 먹어주겠나.
【키노시타】
두 사람 다 파인애플 주스가 완성됐… 어라, 다들 어서와. 2잔으로는 부족하겠네.
【히라하라】
오! 마실래 마실래!
【타가미】
하―… 덥고 나른하고 바보는 있고… 줘.
꿀꺽꿀꺽………
푸핫!
【사에키】
그렇게 숨이 막힐 정도로 마시지 않아도….
【타가미】
큭… 써…… 맛없어…… 목이…….
【히라하라】
맛없어!! 엄청 맛없어! 맛…….
털썩털썩
【키리시마】
맛없다고? 하지만 파인애플은 맛있을 텐데.(우득우득)
【마츠모토】
…타가미도 히라하라도…… 음―, 기절했네…….
【타니자키】
뭐냐 이녀석들은. 모여서 바보짓인가.
【키노시타】
혹시 특이한 파인애플 탓이려나? 이거인데.
【마츠모토】
아아―!! 그, 그거, 내가 부탁한 재료…… 먹는 건… 추천하지 않으려나….
【키노시타】
그래? 운송된 상자 하나가 이거여서 말이지. 왠지 파인애플 치고는 가시투성이더라고.
【키리시마】
혹시, 이 상자들은 내 현상품만이 아닌 건가.
【사에키】
봐. 이거, 아까 히라하라가 두동강낸 상자… 파인애플이 아니야. 책이야.
【타니자키】
어이, 저쪽의 상자가 움직이고 있다. 대체 뭐가 들어있는 거지.
【마츠모토】
그게, 저게 도착했다면 저것도 같이… 어, 어느 거지…… 아무 것도 적혀있지 않아……이거려나아…?
슥
【마츠모토】
허으와하아헤에!? 무, 무무, 뭔가 나왔엇…! 음―, 이게 아니라―
쾅!
【타니자키】
열어본 것의 뒤처리는 해라.
【마츠모토】
네, 녜… 네…….
【키리시마】
이건 파인애플, 이건 파인애플이 아니다. 이건 파인애플…인 것 같지만 파인애플이 아니다. …이건 파인애플인가?
【사에키】
다들, 발 밑에 책이 흩어져있으니까, 밟지 않도록 조심해.
【키노시타】
이쪽의 상자는 편지가 들어있어. 받는 사람은… 이쪽이 아니네.
【타니자키】
가지고 있던 짐을 전부 떠맡긴 거 아니냐. 배달원은 어디의 어떤 녀석이지.
【키노시타】
하하하, 더우니까 말이지. 배달원도 곤란해하… 아, 파인애플의 칵테일은 어때? 맛있어.
【히라하라】
마실래!!
덥썩
【키리시마】
너는 아까 먹었잖나. 파인애플이라도 먹고 있어라.
붕
덥썩
우득
【히라하라】
으갸―! 맛없어―!!
【마츠모토】
아, 그거 내 재료….
털썩
【키리시마】
그런가, 이건 파인애플이라고 생각했더니 파인애플이 아닌 파인애플, 인가.
【사에키】
키리시마, 그거 파인애플이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