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옥도신문/2월

옥도신문 2019-02-01

옥도신문 2019. 7. 26. 22:37


【타가미】

……며칠째야.



【사에키】

40일째야.



【키노시타】

일주일동안 야외훈련이니까, 앞으로 조금이네.



【키리시마】

이 암벽, 오르기 쉬워보이는군.



【히라하라】

도토리!



【타니자키】

뭘 놀고 있나! 네놈은 드러눕지 마! 어디에 갈 셈이냐 키리시마! 네놈들 뭘 하러 온 건지 잊은 거냐!!



【사에키】

그게, 산간에서의 야외훈련입니다.



【키리시마】

?등산이라고….



【히라하라】

아, 개미잖아.



【타가미】

돌아가도 되냐.



【타니자키】

그 느슨해진 정신, 역시 충분히 단련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군.



【키노시타】

자자. 아침부터 계속 훈련만 했으니까, 슬슬 휴식이라도 하자. 봐, 태양도 높고.



【키리시마】

좋다, 점심시간이군.



【사에키】

그렇네. 그럼 먼저 식재를 찾으러 갈게.



【히라하라】

고기?



【키노시타】

고기는 어떠려나. 풀이나 나무 열매는 손에 넣을 수 있는데.



【히라하라】

진짜냐 고기 먹고 싶어―….



【타니자키】

네놈이 도착하자마자 날뛴 탓이잖나. 짐승이 전혀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타가미】

나는 점심 먹으러 돌아갈래. 그럼.


터벅터벅



【타니자키】

그런 허가는 한 적 없다.



질질질



【타가미】

하―… 몇km 가면 맛있는 요리가 있는데, 어째서 풀…….



【사에키】

그치만 이렇게 익숙해져두면, 3일 밤낮으로 산속에 방치되어도 곤란하지 않을 거야.



【키노시타】

3일 정도 지나면, 뭔가 먹고 싶어질지도 모르니까 말이지.



【키리시마】

그렇다. 맛있는 도토리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히라하라】

여기 맛있는 녀석! 여기 맛없는 녀석이지! 한 개 줄게!



【타가미】

맛없는 거냐, 웃기지 말라고.




【히라하라】

도토리―!?



【타니자키】

쓸데없는 휴식은 취하지 않는다. 나는 남쪽으로 가지. 각자, 식재를 모아서 여기에 집합이다.



【사에키】

알았어. 그럼 바로….



【히라하라】

오?



【사에키】

왜 그래?



【히라하라】

고기 냄새…….



【키리시마】

고기? ……확실히, 옅지만 냄새가 나는군.



【키노시타】

짐승이 돌아온 거야?



【키리시마】

아니, 이건 조리된 고기의 냄새다.



【히라하라】

고기….



【타가미】

어디야.



【히라하라】

오른쪽.



【타가미】

돌아.


사삭!



【타니자키】

네놈들, 어디로 갈 셈이냐!!


―3분 후



【마츠모토】

오늘 도시락은 햄버그인가….



【마츠모토】

그닥 좋은 걸 따지 못하면, 그 뒤에 조금 더 올라서….


바스락…



【마츠모토】

히엣………… 바, 바람인가…… 잘 먹겠습니―



【히라하라】

고기이―!!!


팟!!!



【마츠모토】

으헤에아!!?





【타가미】

햄버그 도시락인가.



【마츠모토】

노, 노노, 놀랐잖아… 히, 히라하라, 랑, 타가미……. 아, 도시락…… 고마워, 놀라서 던져버려서….



【타가미】

답례라면 이 도시락으로 됐어.



【히라하라】

나, 햄버그!



【마츠모토】

아, 응……… 에에!?


바스락바스락바스락



【타니자키】

네놈들! 도시락에 손을 대다니 어디까지 장난칠 셈이냐!



퍽!



【히라하라】

엑!?



【타가미】

너, 도시락이 떨어지―


바스락바스락




【사에키】

이건 마츠모토의 도시락이니까, 뺏으면 안 돼. 자, 마츠모토.



【마츠모토】

아, 으, 응, 고마워….


바스락바스락



【키노시타】

오, 있다 있어. 어라, 마츠모토잖아.



【키리시마】

그렇군. 고기 냄새는 도시락이었나.




팟!!



【히라하라】

아프잖아!!



【타니자키】

흥!!



【타가미】

어이, 이쪽 오지 말라고.



【사에키】

세 사람 다, 잠깐 진정해!



【키리시마】

잘 모르겠다만, 중재가 필요한 모양이군.



탁!



【키노시타】

이야, 격해지고 있네.



【사에키】

이래서는 점심은 커녕….



【마츠모토】

그, 그렇게, 저… 그쪽으로 가면, 절벽이…….



【타니자키】

에에이! 조금은 반성하지 못 하겠나!!



【히라하라】

밧!?



【키리시마】

!



【타가미】

아?


붕!!!


쿵!



【사에키】

아! 셋이 떨어… 타니자키!?



【마츠모토】

다들 떨어졌어….



【키노시타】

어―이, 괜찮아?



【키리시마】

미안하군! 다리 한 짝이 어딘가로 가버렸다.



【히라하라】

머리 아파―!!



【타니자키】

네놈, 끌어들이다니….



【타가미】

너, 버티라고. 등골 나갔잖아.



【사에키】

음―… 산간에서의 야외훈련, 네 명 부상에 오늘로 종료…려나.



【키노시타】

마츠모토, 조치를 부탁해도 될까?



【마츠모토】

응…



【사에키】

그럼 네 명 회수해서, 철수합니다!



【키노시타】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