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옥도신문/8월

옥도신문 2018-08-05

옥도신문 2019. 2. 6. 11:22

달칵



【키노시타】

다녀왔어.



【사에키】

어서와…… 얼음?



【키노시타】

아아, 이거 말이야? 돌아올 때, 조금 도와준 사람에게서 답례로 받았어. 다같이 어떠려나.



【키리시마】

큰 덩어리군. 머리 4개분은 되겠는데.



【키노시타】

받았을 때는 더 컸어. 그것도 이 더위로…


뚝뚝뚝



【타가미】

녹고 있다고.



【키노시타】

이런. 설녀제작의 얼음이라고는 해도, 이 더위는 견디지 못하는 모양이야.


뚝뚝



【타니자키】

그대로 안아서 녹일 셈이냐.



【키노시타】

굉장히 질이 좋은 얼음인 것 같아서 말이야. 어떻게 쓸지… 록으로 위스키를 할지 일본주를 할지… 고민이네.



【히라하라】

섞으면 되는 거 아냐?



【키노시타】

위스키에 일본주를 타는 건가… 어떠려나….



【타가미】

얼음 쓰라고.



【사에키】

빙수는? 더우니까 마침 좋다고 생각하는데.



【키노시타】

아아, 그것도 좋네. 그렇게 할까.



【키리시마】

술은 괜찮은 건가?



【키노시타】

응? 상관 없어. 빙수를 넣는 것도 꽤 좋은 걸.



【타가미】

어느 쪽을 골라도 같은 거냐.



【타니자키】

정했다면 얼른 쓰지. 이대로는, 물웅덩이를 만들고 끝이다.



【사에키】

좋아, 그럼 빙수의 준비를….



【키리시마】

사에키, 시럽이 이제 없다. 어쩔 거지.



【사에키】

에? 음―… 얼음은 냉동고에 들어가지 않고, 사러 갈 시간은 없고. 뭔가 대신할 게….



【키노시타】

럼?



【히라하라】

소스?



【타가미】

적어도 주스.



【타니자키】

그런 거, 없어도 되잖나.



【사에키】

으음, 꿀은 어떠려나? 레몬도 더하면 맛있을 거라고 생각해.



【키리시마】

꿀이군. ……있나?



【사에키】

어라? 없어? 있었던 것 같은데….



【히라하라】

역시 마요네즈!



【키노시타】

단 게 좋다면, 매실주 같은 걸로….



【타가미】

그냥 설탕 뿌리라고.



【타니자키】

언제까지 소란을 피우고 있을 셈이냐. 빙수는 포기하고 술로 해둬라.



【사에키】

그렇네. 일본주와 위스키로 괜찮아?



【키노시타】

아아. 그럼 얼음도 넣어서….



【히라하라】

맡겨둬―!!


쾅!!



【타가미】

어이, 분쇄는 그만둬.



【키노시타】

여긴 맡길게. 히라하라는 마시고 싶은 걸 가져와주면 좋겠어.


―5분 후



【키리시마】

이걸로 전원분, 완성됐군.



【사에키】

그럼, 맛있는 얼음 잘 먹겠습니다.



【키노시타】

건배.


꿀꺽


 


【일동】

!!



【타가미】

웃…….



【타니자키】

큿… 이건….



【사에키】

추, 추워….



【키리시마】

뱃속부터 식어….



【키노시타】

하하… 역시 설녀제작의 얼음은, 다르…구나…….



【타니자키】

술이 마치 냉기의 덩어리…. 하지만, 이 정도… 팔한의 바람에 비하면…….



【타가미】

햇볕… 햇볕은 어디야….



【사에키】

키노시타, 잘도 손에 들고 돌아올 수 있었네….



【키노시타】

아아, 처음엔 차가웠는데 말이지. 뒤엔 특별히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아서.



【사에키】

그건… 큰일이었네…….



【히라하라】

……….



【키리시마】

왜 그러지 히라하라.



【타니자키】

얼어서 움직이는 것조차 못하는 건가.



【히라하라】

맛없어!!


 

 


【일동】

?



【히라하라】

엄청 맛없어! 뭐야 이거 맛없어! 굉장해!


꿀꺽꿀꺽



【타가미】

너, 뭘 마시는…… 진짜 뭐야 이거.



【히라하라】

뭐였더라―. 거기의 술이랑 소스랑 마요네즈랑, 탄산 넣어서… 그리고, 우유? 뭔가 잘 모르겠지만 음료야!



【타니자키】

…얼음은 들어있지 않은 것 같군. 잘못 넣은 건가.



【키노시타】

이상하네. 확실히 인수분의 얼음을 만들었을 텐데.



【키리시마】

사에키, 무슨 일이지.



【사에키】

……….



【타가미】

그렇군. 잘 식었어.



【키노시타】

이런. 사에키의 음료에 두 사람 몫을 넣어버렸나.



【키리시마】

이건 냉동고에 넣어야하나?



【타니자키】

식었다면 열탕으로 되돌리면 되잖나.



【히라하라】

사에키 왜 그래―? 이거 마실래? 엄청 맛없다구?



【타가미】

다시 타격을 주려는 거냐.



【키노시타】

하하, 햇볕에 말려둘까. 뒤는 햇님이 도와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