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옥도신문/3월

옥도신문 2018-03-16

옥도신문 2018. 8. 20. 18:46


【타니자키】

뭐냐 이건.



【키리시마】

무슨 일이지.



【타니자키】

이 숟가락, 금이 가서 쓸 게 못 되는군.



【사에키】

정말이네, 숟가락의 중간에 크게 갈라진 게…. 이래선 스프가 흐르겠어.



【타가미】

아? 그거 왜 그런 거야.



【키리시마】

타가미 건가.



【타가미】

아니. 지만, 그녀석을 어제 버린 기억은 있어.



【타니자키】

버렸다? 식기 선단에 들어있었다만.



【타가미】

하아?



【사에키】

음―. 실수로 버렸다고 생각해서, 아야코나 키리카씨가 돌려놓은 걸까나.



【키리시마】

그렇군. 아직,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타가미】

버리라고.



【타니자키】

이 큰 구멍으로 국은 어렵겠다만, 재료를 못 떠낼 것도 없다.



【사에키】

그렇지만 그거라면, 스프를 뜰 숟가락이 따로 필요하겠네.



【타가미】

아니, 버리라고.



【키리시마】

기다려라, 이 갈라진 곳을 봐주겠나. 날카로운 가시처럼 되어있다.



【사에키】

그걸 입에 넣으면 다칠지도. 식사가 전부 피맛이 될 것 같아….



【타가미】

그러니까 버리라고.



【타니자키】

아무래도 숟가락으로서의 역할은 다하지 못하는 것 같군. 버리러 가지.



【키리시마】

아아, 부탁하지.



【사에키】

어쩔 수 없네….


달칵



【히라하라】

오! 너희들 이거 필요해!?



【키리시마】

젤리인가.



【사에키】

고마워. 잘 먹겠습니다.



【타가미】

숟가락 없는 거냐.



【사에키】

그럼 가지고 올게.


깡…


쿠웅…



【키리시마】

뭔가, 소리가 나지 않나.


쾅!


휘익!


푹!!



【히라하라】

오? 오? 숟가락?



【사에키】

이건 아까의… 어라, 선단이 더 갈라져있어.


쾅!



【타니자키】

어이, 숟가락을 보지못했나.



【키리시마】

테이블에 꽂혀있다. 버린 게 아닌 건가?



【타니자키】

버리려고 한 순간 도망쳤다. 쇠몽둥이는 스친 것 같다만.



【타가미】

이녀석 츠쿠모가미인가.


달그락달그락


휙!



【키리시마】

움직였군. 뭘 할 셈이지?



【히라하라】

오? 젤리? 너 젤리 먹고 싶은 거야?



【사에키】

젤리를… 떠서…… 아아, 젤리가 넘치고….



【타가미】

앞도 갈라져서, 큰 구멍 뚫리면 그렇게 되겠지.



【타니자키】

혹시, 아직 숟가락으로서 일 할 셈인가.


달그락…



【사에키】

기운이 없네. 어쩌지….


달칵



【키노시타】

이런, 다같이 회의 중이야?



【사이토】

다녀왔어. 무슨 일이니?



【히라하라】

뭔가 기운이 없단 말이지―.


 


【키노시타・사이토】

?



【사에키】

사이토씨. 저기, 저 아이 말인데요….


―3분 후



【사이토】

그래, 그렇구나. 그거라면 좀 더 딱딱한 것. 각설탕은 어때? 홍차에… 그래. 그렇게.



【타가미】

나쁘지 않은 것으로.



【키노시타】

아아 그렇지. 내게도 힘을 빌려주지 않을까나. 이 잔 위에 길게 누워줄래?


달각



【키리시마】

뭘 하는 거지?



【키노시타】

숟가락에 각설탕을 올려서, 거기에 이 술을 더해서 불을 붙일 거야.



【타니자키】

불에 태우는 건가.



【키노시타】

하하하. 거기다 물을 부어서 불이 꺼지면, 숟가락으로 잘 섞어서… 마셔. 압생트의 마시는 방법이야.



【히라하라】

호―.



【사이토】

아아, 그러고 보니 압생트 스푼은 구멍이 뚫린 스푼이었지.


깡! 깡!



【사에키】

기뻐하고 있어. 잘 됐다.


깡깡! 깡깡!


깡깡깡깡!


까가가가강!!


휙!



【키리시마】

날아온다!



【타가미】

너무 기뻐하잖아.



【사에키】

지, 진정해!



【히라하라】

벳! 스쳤어!



【키노시타】

하하하. 마음에 들어해준다면 다행이야.


휙! 휙! 휫


푹!


휙!


쿡!



【타니자키】

날뛰지 마라 네노옴!!



【사이토】

후후, 다들 기운 넘쳐서 즐거운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