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도신문 2018-03-16
【타니자키】
뭐냐 이건.
【키리시마】
무슨 일이지.
【타니자키】
이 숟가락, 금이 가서 쓸 게 못 되는군.
【사에키】
정말이네, 숟가락의 중간에 크게 갈라진 게…. 이래선 스프가 흐르겠어.
【타가미】
아? 그거 왜 그런 거야.
【키리시마】
타가미 건가.
【타가미】
아니. 지만, 그녀석을 어제 버린 기억은 있어.
【타니자키】
버렸다? 식기 선단에 들어있었다만.
【타가미】
하아?
【사에키】
음―. 실수로 버렸다고 생각해서, 아야코나 키리카씨가 돌려놓은 걸까나.
【키리시마】
그렇군. 아직,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타가미】
버리라고.
【타니자키】
이 큰 구멍으로 국은 어렵겠다만, 재료를 못 떠낼 것도 없다.
【사에키】
그렇지만 그거라면, 스프를 뜰 숟가락이 따로 필요하겠네.
【타가미】
아니, 버리라고.
【키리시마】
기다려라, 이 갈라진 곳을 봐주겠나. 날카로운 가시처럼 되어있다.
【사에키】
그걸 입에 넣으면 다칠지도. 식사가 전부 피맛이 될 것 같아….
【타가미】
그러니까 버리라고.
【타니자키】
아무래도 숟가락으로서의 역할은 다하지 못하는 것 같군. 버리러 가지.
【키리시마】
아아, 부탁하지.
【사에키】
어쩔 수 없네….
달칵
【히라하라】
오! 너희들 이거 필요해!?
【키리시마】
젤리인가.
【사에키】
고마워. 잘 먹겠습니다.
【타가미】
숟가락 없는 거냐.
【사에키】
그럼 가지고 올게.
깡…
쿠웅…
【키리시마】
뭔가, 소리가 나지 않나.
쾅!
휘익!
푹!!
【히라하라】
오? 오? 숟가락?
【사에키】
이건 아까의… 어라, 선단이 더 갈라져있어.
쾅!
【타니자키】
어이, 숟가락을 보지못했나.
【키리시마】
테이블에 꽂혀있다. 버린 게 아닌 건가?
【타니자키】
버리려고 한 순간 도망쳤다. 쇠몽둥이는 스친 것 같다만.
【타가미】
이녀석 츠쿠모가미인가.
달그락달그락
휙!
【키리시마】
움직였군. 뭘 할 셈이지?
【히라하라】
오? 젤리? 너 젤리 먹고 싶은 거야?
【사에키】
젤리를… 떠서…… 아아, 젤리가 넘치고….
【타가미】
앞도 갈라져서, 큰 구멍 뚫리면 그렇게 되겠지.
【타니자키】
혹시, 아직 숟가락으로서 일 할 셈인가.
달그락…
【사에키】
기운이 없네. 어쩌지….
달칵
【키노시타】
이런, 다같이 회의 중이야?
【사이토】
다녀왔어. 무슨 일이니?
【히라하라】
뭔가 기운이 없단 말이지―.
【키노시타・사이토】
?
【사에키】
사이토씨. 저기, 저 아이 말인데요….
―3분 후
【사이토】
그래, 그렇구나. 그거라면 좀 더 딱딱한 것. 각설탕은 어때? 홍차에… 그래. 그렇게.
【타가미】
나쁘지 않은 것으로.
【키노시타】
아아 그렇지. 내게도 힘을 빌려주지 않을까나. 이 잔 위에 길게 누워줄래?
달각
【키리시마】
뭘 하는 거지?
【키노시타】
숟가락에 각설탕을 올려서, 거기에 이 술을 더해서 불을 붙일 거야.
【타니자키】
불에 태우는 건가.
【키노시타】
하하하. 거기다 물을 부어서 불이 꺼지면, 숟가락으로 잘 섞어서… 마셔. 압생트의 마시는 방법이야.
【히라하라】
호―.
【사이토】
아아, 그러고 보니 압생트 스푼은 구멍이 뚫린 스푼이었지.
깡! 깡!
【사에키】
기뻐하고 있어. 잘 됐다.
깡깡! 깡깡!
깡깡깡깡!
까가가가강!!
휙!
【키리시마】
날아온다!
【타가미】
너무 기뻐하잖아.
【사에키】
지, 진정해!
【히라하라】
벳! 스쳤어!
【키노시타】
하하하. 마음에 들어해준다면 다행이야.
휙! 휙! 휫
푹!
휙!
쿡!
【타니자키】
날뛰지 마라 네노옴!!
【사이토】
후후, 다들 기운 넘쳐서 즐거운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