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옥도신문/2월

옥도신문 2017-02-07

옥도신문 2017. 8. 16. 22:07

 

【히라하라】

정상 도착했다! 사아아아아안―!!

 

 

【사에키】

전망이 좋네. 건너편의 산줄기까지 잘 보여.

 

 

【키노시타】

끝없이 펼쳐진 은세계. 훌륭하네.

 

 

【타가미】

추워….

 

 

【타니자키】

이 근처에서 일단 휴식할까.

 

 

【키리시마】

그렇군. 히라하라, 이 다음엔 어디로 가지?

 

 

【히라하라】

어디라니 어디?

 

 

【키리시마】

산을 넘는 게 아니었나.

 

 

【타니자키】

한중 설산 훈련이잖나.

 

 

【사에키】

에, 나는 스키라고 들었는데.

 

 

【키노시타】

나는 산에 가고 싶다고 들었어.

 

 

【타가미】

난 아무것도 못 들었어.

 

 

【히라하라】

타가미, 자고 있었으니까 말이지―. 내가 썰매에 태워줬어!

 

 

【사에키】

어쩐지, 추운 날씨인데도 썰매에서 잤었구나….

 

 

【타니자키】

결국, 뭐가 하고 싶어서 설산에 온 거냐.

 

 

【히라하라】

스키 타자! 스키!!

 

 

【키노시타】

가능하면 출발 전에 듣고 싶었는데 말이지.

 

 

【키리시마】

스키의 준비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만.

 

 

【사에키】

나는 도구를 가져왔어. 히라하라는… 어라? 히라하라, 스키 도구는?

 

 

【히라하라】

있어, 봐.

 

 

【타가미】

어떻게 봐도 그냥 너덜한 판자.

 

 

【타니자키】

그런 걸로 미끄러질 거라 생각하다니 설산을 얕보고 있군.

 

 

【키리시마】

아니, 스키판도 판이잖나. 해보면 어떻게든 될지도 모른다.

 

 

【키노시타】

일단, 미끄러질 도구와 사에키의 스키 도구 일습과 히라하라의 판자, 그리고 타가미가 타고 있는 썰매가 있어.

 

 

【사에키】

그거라면, 교대로 탈까. 먼저 내가 타도 괜찮을까나.

 

 

【히라하라】

좋아!

 

 

【사에키】

그럼 먼저.

 

슉―

 

 

【키노시타】

오오, 잘 하네. 예쁘게 미끄러졌어.

 

 

【키리시마】

좋아 나도 타지. 타가미, 썰매를 빌려주겠나.

 

 

【타가미】

나른해, 추워, 움직이기 싫어.

 

 

【타니자키】

둘이 타도 충분한 크기의 썰매다. 움직이지 않는 녀석은 내버려둬.

 

 

【키리시마】

그렇군. 타가미, 앞쪽에 실례하지.

 

 

【타가미】

어이, 기다려. 너 왜 서 있는… 어이―――

 

 

【타니자키】

깨끗이 체념하지 못 하는군. 얼른 타고 와.

 

 

【키리시마】

간다 타가미!

 

샤아아아!!

 

덜커덩

 

쿵!!!

 

 

【키노시타】

아아, 밸런스가 무너져서――― 둘 다 떨어졌네….

 

 

【타니자키】

눈에 파묻히다니 꼴사납긴.

 

 

【키노시타】

잠깐, 구조하고 올게.

 

척척척

 

 

【타니자키】

히라하라, 아까부터 뭘 하고 있는 거냐. 얼른 타면 되잖아.

 

 

【히라하라】

음―… 계속 생각했는데 말이야.

 

 

【타니자키】

뭐냐.

 

 

【히라하라】

이 판, 뒤가 어디야? 역시 여기가 위? 어디가 엄청 잘 미끄러질 거라고 생각해? 나, 여기 검은 쪽이 멋지다고 생각해.

 

 

【타니자키】

몰라! 얼른 가!!

 

퍽!

 

 

【히라하라】

아걋!? 차지 마!!!

 

 

【타니자키】

앞이고 뒤고 있겠냐!! 그냥 미끄러지는 판이랑 다를 게 없잖아!

 

 

【히라하라】

판이라니 뭐야! 아! 판인가 이거!!

 

주륵

 

 

【히라하라】

누오앗!?

 

 

【타니자키】

뭣!?

 

데굴데굴데굴

 

 

【키리시마】

미안하군 키노시타, 고맙다.

 

 

【타가미】

돌아가고 싶어….

 

 

【키노시타】

자자, 모처럼의 설산을 즐기지 않을래?

 

데굴데굴데굴데굴!

 

 

【히라하라】

후오오오오오아아아아아!!!

 

 

【타니자키】

젠장!! 안 멈춰!!!

 

 

【키노시타】

응? 저건.

 

 

【타가미】

바보가 구르고 있어….

 

 

【키리시마】

이대로라면 휘말리지 않겠나?

 

 

【키노시타】

아.

 

 

 

콰앙!!

 

 

【사에키】

다들 안 오네. 무슨 일이지.

 

쿠구구구구구구구…!!

 

 

【사에키】

땅울림…?

 

 

【히라하라】

사아아아아아아에키이이이이이이!!!

 

 

【사에키】

에?

 

 

【키리시마】

휘말려 버릴 거다!!

 

 

【사에키】

에에!? 다들, 어째서 그렇게 굴러… 우와아아아아!!!

 

쿠구구구구구구구

 

쿠웅!!!

 

――30분 후

 

 

【사에키】

아야야야……. 다들 괜찮아?

 

 

【타니자키】

설마 눈덩이가 되어 구르다니… 꼴사나워…….

 

 

【키리시마】

해가 지기 시작했군.

 

 

【타가미】

하아아……….

 

 

【히라하라】

배, 고파~. 스키는 다음에 하자―.

 

 

【키노시타】

다음엔 다들 제대로 준비하고 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