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도신문 2017-01-26
【키리시마】
다녀왔다.
【사에키】
어서와.
【타니자키】
뭐냐, 그 큰 상자는.
【키리시마】
상점가의 제비뽑기로 당첨됐다. 아직 열어보지 않아서 내용물은 모른다.
【히라하라】
호응―. 여보세―요.
통통통
【타가미】
두드리지 마, 찌그러져.
【키노시타】
대답은 없네.
【사에키】
어쨌든 열어보자.
부스럭부스럭
【키리시마】
?
【히라하라】
오! 좋네!
【타니자키】
판?
【사에키】
벽걸이TV네. 최신형인가?
【키노시타】
헤에, 큰 화면이네.
【히라하라】
저기 게임! 게임하자! 게임!!!
【사에키】
그거라면 담화실에 둘까.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고, 다같이 영화도 볼 수 있어.
【타가미】
좋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얼른 준비해.
【히라하라】
오우! 전부 기다려! 얼른 게임 가지고 올 테니까!
쿵쾅쿵쾅쿵쾅
――30분 후
【히라하라】
하자!
【키노시타】
그럼, 힘내볼까.
【키리시마】
해본 적이 없다만.
【히라하라】
그럼 내가 가르쳐줄 테니까. 여기, 컨트롤러. 키리시마랑― 키노시타랑― 사에키랑― 타니자키!
【타니자키】
난 필요 없다.
【타가미】
못 해서인가.
【타니자키】
웃기지도 않는 소리를… 좋다. 도전하는 것도 필요하지.
【사에키】
이 차가 그려진 건 어떤 게임이야?
【히라하라】
레이스 할래? 좋아. 그럼 이렇게 해서……… 준비 끝! 스타트!!
【키리시마】
…….
【키노시타】
…응?
【사에키】
저기….
【타니자키】
?
【타가미】
구불거리면서 가는 게 둘, 역주행이 하나, 출발도 못 하는 게 하나.
【키리시마】
이 길, 상당히 구불구불하군.
【키노시타】
잠깐 괜찮을까. 이 차 브레이크는?
【사에키】
저기, 내 차가 폭발했는데….
【타니자키】
???
【히라하라】
안 되잖아! 다음! 음―….
【타가미】
이 슈팅게임이면 괜찮잖아. 누가 할래?
【키노시타】
이번은 응원으로 돌아갈게.
【사에키】
나도 그렇게 할까.
【타가미】
그럼 키리시마랑 타니자키. 자, 시작했다고.
【타니자키】
이건…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사에키】
슈팅게임이라면 쏘는 거 아닐까?
【키노시타】
여기 움직이고 있는 게 타니자키? 키리시마는 어디야?
【키리시마】
이 날아오는 건 뭐지…… 응?
【히라하라】
아―아 끝났다…. 그거 적의 총알이라구―.
【키리시마】
내가 당한 건가. 미안하군.
【타가미】
하나도 게임이 진행되지가 않네.
【히라하라】
어쩔 수 없네. 내가 엄청난 거 보여줄게! 이거! 격투 게임!
【키노시타】
히라하라가 상대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네.
【키리시마】
이번은 견학하게 해줘.
【히라하라】
너희들 초심자니까 말이지! 타가미 자!
【타가미】
아― 네네.
【타니자키】
실력이 어떤지 봐주지.
【사에키】
이건 싸우는 게임이야?
【히라하라】
맞아! 엉망진창으로 해줄 테니까!
【타가미】
뭐 열심히 해라.
――1분 후
【히라하라】
아아아아아… 하아아아아아아……
【타가미】
시끄러워.
【키리시마】
빠른 결착이었군.
【사에키】
괜찮아, 히라하라는 열심히 했어!
【키노시타】
그래그래. 그렇게 우울해하지 마.
【타니자키】
흥, 화면의 적에 일희일우하다니. 그런 작은 기계보다 무기를 잡아라.
【히라하라】
역시 그렇지!! 타가미, 무기 들고 밖으로 가자!
【타가미】
귀찮아. 다른 녀석이랑 가.
【키리시마】
좋아. 그거라면 상대가 되어주지.
【타니자키】
앉아있기만 하면 몸이 무뎌지지.
【히라하라】
좋아 가자―!! 이기자―!!